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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0년만에 재가동된 ‘N 프로젝트’(노벨상 공동수상) 무엇?

[단독]10년만에 재가동된 ‘N 프로젝트’(노벨상 공동수상) 무엇?

기사승인 2014. 1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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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때 추진하다 김정일 반대로 무산
대화 나는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지난 11월 11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옌치후 국제회의센터(ICC)에서 APEC 정상회담 이동 중에 만난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이른바 ‘N 프로젝트’(남·북·러 정상 노벨평화상 공동수상)는 이미 10년 전 2005년 2차대전 전승 60주년 행사 계기에 추진됐던 프로젝트다. (본지 11월 17일자 1면, 3면 기사 참조)

푸틴 대통령은 2005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당시 우리나라의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함께 초청한 적이 있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정확히 10년 전에 추진되던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하는 셈이다.

러시아는 10년 단위의 주요 연도 기념식에 외국 정상을 대거 초청해왔다. 2005년 승전 60주년 기념식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52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내년 행사에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초청장을 받았다. 드리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박 대통령과 김 제1비서가 나란히 기념식에 참석한다면 자연스럽게 남북 정상의 만남, 나아가 정상회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정통한 한반도 소식통은 21일 아시아투데이에 “푸틴 대통령이 당시 김정일 전 위원장을 초청하면서 비공개로 ‘N(노벨상)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며 “지난 11월 17일 북한 최룡해의 러시아 전격 방문에도 이 ‘N(노벨상) 프로젝트’ 협의가 포함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노벨 평화상은 최근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받을 만한 사람을 찾지 못해 2012년에는 유럽연합(EU)이 수상했다. EU가 지역 평화에 기여했다는 이유에서다. 2011년에는 화학무기 금지기구(OPCW)가 수상단체로 선정됐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도 세계여론은 “오바마가 무슨 일을 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는 특히 지난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요즘은 아무에게나 주는 상”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노벨위원회에서도 만약 남북한 최고 지도자가 세계평화를 기치로 걸고 화합하는 장면을 보여주면 쾌재를 부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과 러시아의 정보기관 소식통에 따르면 2000년 10월 15일, 노벨재단에서 한국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장자로 내정되었음을 발표할 때 러시아 푸틴 대통령 측근들은 “우리 러시아도 남·북한 정상들과 같이 3인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도록 추진하자”라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한다. 즉 푸틴 대통령의 ‘N프로젝트’가 15년 전인 2000년부터 기획된 사업이라는 것이다.

그 핵심내용은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으로 김정일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고 이에 대한 배후 경제지원은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측이 부담한다는 것이 골자였다고 한다.

즉 푸틴 대통령이 김정일의 목에 방울을 달고 동북아지역 안정을 취한다면 남·북·러 정상 3인의 공동수상은 가능하다는 계산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것으로 3선 연임을 금지하는 국내법을 개정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노무현 정부 당시 N(노벨상)프로젝트 3국(러시아, 남한, 북한) 실무진이 사할린 홈스크 석유광구 초대소에서 제1차 회의를 했고, 북한측은 매우 적극적 태도로 임하면서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해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몇 차례의 모임 이후 북한 측은 푸틴 측근에게 김정일은 노벨상은 관심 없다면서 러시아에 지불할 채무(김일성 시절에 받은 유상 차관)를 탕감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고 한다.

이것은 다시 노무현 대통령쪽으로 넘겨졌고, 한국정부는 대(對)러시아 경협차관 중 6.6억 달러(한화 약 7800억 원)를 탕감해 주었다.(2003년 9월 18일 김진표 경제부총리 주도)

이에 따라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받아야 할 차관미수금 약90억 달러(루블화를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를 탕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악성 채무국이라는 오명을 벗었다. 결국 한국정부가 북한 빚을 갚아준 꼴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푸틴 대통령의 노벨상 꿈은 핵무기 보유를 선택한 김정일의 변심으로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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