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단독] 푸틴, ‘남·북·러 공동노벨상 프로젝트’ 본격 가동

[단독] 푸틴, ‘남·북·러 공동노벨상 프로젝트’ 본격 가동

기사승인 2014. 12. 22.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모스크바 전승 70주년 행사, 남북 초청 정상회담 중재
북핵동결, 경협 주선 노벨평화상 3인 수상 노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이를 계기로 남·북·러 정상 공동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정통한 한반도 소식통은 21일 아시아투데이에 “푸틴 대통령이 내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남북한의 정상을 공동 초청,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이를 계기로 북한의 핵동결과 남북협력을 이끌어 남·북·러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일명 N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내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러시아 측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도 같은 행사에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식(5월 9일)에 참석해 달라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며 “북한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들과 제2차 세계대전 관련국, 한국을 포함한 한반도 주변국에도 보냈다”고 전했다.

러시아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러시아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수호이 T50 공급 등 신무기 수출과 남?북?러 철도 연결과 에너지 공급 등 대규모 경협을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며 “북한으로서는 김정일 3주기 추도식에 중국측 사절단이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대중(對中)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러시아측의 권유를 뿌리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비공개로 진행하던 ‘N프로젝트’를 국내 경제 사정 때문에 2달 정도 앞당겨서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국제 석유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러시아 루블화가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던 러시아 경제가 모라토리엄 위기까지 몰린데 기인한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국과 맞서는 신냉전 체제로 국제정치 구도를 끌고 가려고 하는데 한국과 북한을 끌어들이는 것이 결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는 김정은 제1비서 입장에서도 러시아 방문은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김 제1비서 처지에서는 러시아의 초청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 제1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하게 되면 2011년 최고 권력자로 등장한 이후 첫 외국 방문이 된다.

이와 관련, 최진욱 통일연구원장은 “김 제1비서는 자신의 방러가 중국에 대한 압박뿐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비토(거부권)를 갖고 있는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필요하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내년 5월까지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그의 방러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북·중 간 냉랭한 관계는 김 제1비서의 러시아행을 부추기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등장한 이후 중국은 북한에 대해 ‘정상국가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대한 ‘북한 길들이기’라는 측면이 크다. 이처럼 중국과 불편한 상황에서 김 제1비서에게 러시아의 초청은 국제사회를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場)이 될 수 있다.

최근 북한 인권결의안의 유엔 총회 통과 등으로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압박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김 제1비서가 직접 국제 외교무대에 나서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과 해방 이후 첫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를 개선한 적이 있다.

하지만 김 제1비서의 방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그동안 역대 북한 최고지도자는 각국 정상들을 대거 초청하는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정일 위원장은 1995년과 2005년 러시아 전승기념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일 “러시아 측의 초청을 받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내년 일정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했고, 두 달 후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