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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상수지 흑자 114억달러 ‘사상최대’…‘유가 하락’영향 커

11월 경상수지 흑자 114억달러 ‘사상최대’…‘유가 하락’영향 커

기사승인 2014. 12. 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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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 금액 크게 줄어… 한은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는 아냐"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월간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인 11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 요인으로는 국제 유가 하락이 가장 컸다. 지난달 원유 도입 물량은 전달에 비해 상당히 늘었으나, 원유 수입 금액이 줄면서 전체적인 상품수지 규모가 줄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액은 114억1000만달러를 기록, 33개월째 연속 흑자 기조를 이었다. 올 1~11월 누적 흑자는 81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상품수지 흑자액은 101억5000만달러로 지난달84억9000만달러보다 늘었다. 이에 따라 앞서 한은이 최근 밝힌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액인 8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상품수지 흑자액은 전달 84억9000만달러에서 101억5000만달러로 확대되며 올해 누적 상품 수지액은 84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했다. 상품수지 기준 11월 수출은 지난달보다 4.8%감소한 502억달러, 수입은 400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10.4%줄었다.

수출입 감소는 통관기준으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11월 수출은 468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감소, 수입은 41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4.0%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기계류, 전자기기 등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은 각각 7.9%, 2.9%증가했으나 원자재 수입이 10.9%감소했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 부장은 “지난달 경상수지는 월간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1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번 경상수지 흑자에는 국제 유가 하락 요인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최근 제기되는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 논란과 관련해서는 “수출입 증가형 형태가 불황일 때와 모양이 비슷해서 ‘불황형 흑자’로 보는 의견이 있는데, 지금 경제 상황을 불황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는 통상 경기 불황기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해 발생하는 흑자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2009년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했다. 당시 수출입 모두 감소했으나 내수침체·환율 급등 등으로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상품수지가 큰 폭으로 확대돼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수출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같은 가격 요인에 의한 수입 감소를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다.

한편 11월 서비스수지 적자액은 2억달러로 전달(2억5000만달러)과 비슷하게 적자가 지속됐다. 서비스수지 중 2012년 이후 처음 흑자를 기록한 지식재산권 사용권 수지가 다시 적자(-2억6000만달러)로 돌아섰으며 여행 수지의 경우 9억3000만달러를 기록, 2009년 3월(0.2)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나타냈다.

대외금융자산 및 부채와 관련된 배당, 이자 등 투자 소득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소득 수지 개선 등으로 전달 9억7000만달러에서 16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 적자는 전달 3억6000만달러에서 2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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