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 알리바바 마윈 회장 만나 투자협력 방안 논의

한국의 경제수장과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CEO 간의 의미있는 두 번째 만남이 이뤄졌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3차 한중경제장관회의 참석에 앞서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해 마윈(馬雲, Jack Ma)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지난해 8월 최 부총리와 마윈 회장이 만나 나눴던 전자상거래 관련 협력의제에 대한 성과를 점검하고 추가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이번 2차 면담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지원 등과 관련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알리바바는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국내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초청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연간 100여명의 청년과 중소기업 재직자를 선발해 알리바바 본사에서 중국 소비자 및 시장 특성, 알리바바 닷컴 및 티몰·타오바오 등 알리바바 주요 쇼핑몰의 입점 절차·운영 노하우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교육의 효과 제고 및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Kmall24와 알리바바의 Tmall-Global간 상품 연계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Kmall24에서 취급하는 국내 상품의 심사기간 단축 등 입점 절차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는 “중국·미국·EU 등 세계 3대 경제권 모두와 FTA를 체결하게 되는 한국은 글로벌 기업의 거점 국가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알리바바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감안, 한국 기업과의 물류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마윈 회장은 최 부총리 의견에 적극 공감을 표하면서 한국 물류기업과의 협력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한·중 FTA 타결로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알리바바측이 한국에 적극 투자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마윈 회장은 한류 문화 콘텐츠의 중국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드라마·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투자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중 정부가 추진 중인 공동 문화펀드에도 관심을 보였다. 양국 정부는 공동 문화펀드에 각각 400억원의 출연금과 민간 자금 1200억원을 합쳐 총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영화·드라마 등 양국 문화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한국 농산물의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을 설명하면서 지난해 10월 중국 최대 B2B 온라인 마켓인 알리바바(1688.com)에 이어 중국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B2C 전용 Tmall에도 한국식품전용관이 개설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