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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군인 병사, 왜 어머니 죽이고 불까지 질렀을까?

현역 군인 병사, 왜 어머니 죽이고 불까지 질렀을까?

기사승인 2015. 01. 2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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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 모부대 강모 일병, 휴가나와 범행...입대 전부터 '리그오브레전드'(LOL) 온라인 게임중독 사건 원인 관측...새해벽두부터 군 잇단 안전·인명 사고 이어 악성사고까지 '충격'
'어머니 제가 업어 드릴께요'
경기도 양주 육군 2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지난 8일 열린 첫 입영식에서 입영 장정들이 부모님께 감사하고 건강하게 군에 잘 다녀 오겠다는 마음을 담아 아버지와 어머니를 업고 연병장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현역 병사로 군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를 나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죄를 숨기기 위해 집에 불까지 저지른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 군이 새해 벽두부터 크고 작은 병사들의 안전·인명 사고와 함께 부대 지휘관까지 성폭행을 저지르는 충격적인 성군기 위반 사건에 이어 휴가를 나온 병사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불까지 저지르는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범죄가 일어나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와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군에 복귀하지 않고 탈영 상태에서 직계 존속 살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병사는 사건 발생 엿새 만에 ‘나라사랑’ 카드를 쓴 기록이 단서가 돼 결국 군 헌병대에 잡혔다. 28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5분께 헌병대 군무이탈 체포조는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 지하상가 벤치에서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탈영병 강모 일병(21)을 전격 검거했다.

강 일병은 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일병이 갖고 있던 수첩에는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내용과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강 일병은 도주 중 한차례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일병은 지난 22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헌병대는 27일 오후 11시 9분께 강남역 인근 편의점에서 강 일병이 음료수를 산 체크카드 내역을 확인하고 위치를 알아내 강 일병을 검거했다.

지난 22일 오후 6시 58분께 도봉구 방학동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방에서 난 화재 현장에서 이모(54·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두개골 골절이었다. 불은 이씨가 숨진 뒤 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들 강 일병이 화재 직전인 22일 오후 6시 40분께 집에 있었고 불이 난 직후인 오후 6시 56분께 집을 빠져나가 택시를 타고 도주한 사실을 확인해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검거에 나섰다.

강 일병은 강원도 화천의 한 군부대에서 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 사건 당일 부대로 귀대할 예정이었지만 복귀하지 않아 탈영 상태였다.

강 일병은 입대 전부터 온라인 게임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일인 22일 오후에도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에 접속해 한 시간여 동안 게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일병이 게임 중독에 빠져 어머니를 살해한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도 나온다.

평소 카드를 잘 쓰지 않던 강 일병은 범행 당일 오후 4시께 현금 80만원을 인출 한 뒤 28일 새벽에 강남에서 다시 카드를 사용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군 헌병대가 강 일병을 검거해 살해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수사 기록은 모두 헌병대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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