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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에 결국 참수 ‘고토 겐지’...‘분쟁지역 아이들의 삶 전해온 인물’

IS에 결국 참수 ‘고토 겐지’...‘분쟁지역 아이들의 삶 전해온 인물’

기사승인 2015. 02. 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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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프폭스뉴스 캡처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1일(현지시간) 요르단의 사형수 테러범의 맞교환을 요구하며 억류하고 있던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47)씨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에 주요외신들은 고토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인권과 평화를 테마로 중동, 아프가니스탄 등 험지에서 취재 활동을 벌였다고 소개하며 분쟁 지역 아이들의 삶을 전해온 인물이라고 전했다.

고토는 지난 10월 터키 남부지역에서 제작한 동영상에서 “시리아 난민들은 지난 3년반 동안 고통받아왔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며 “IS가 원하는게 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며 자신이 왜 시리아로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고토는 자신에 앞서 IS에 붙잡힌 유카와 하루나(42)씨의 정보를 얻은 후 IS가 점령한 지역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도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작년 10월말 시리아의 IS 거점지역으로 들어간 뒤 실종됐다.

CNN에 따르면 그는 이후 시리아 국경을 넘어 IS가 점령하고 있는 락까로 들어갔다. 이에 당시 시리아에 들어간 경험이 있던 친구 알라에딘 알자임은 그에게 시리아는 안전하지 않다고 충고했지만 고토는 위험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IS에 대항하는 군대나 다른 조직으로부터 전혀 지원을 받지 않은채 “나는 미국인도 영국인도 아닌 일본인이다. 나는 갈 수 있다”는 말을 남긴채 떠났다고 알자임은 전했다.

그는 연락이 두절되기 전 영상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시리아 사람을 원망하지 않으며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며 “일본의 여러분도 시리아 사람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앞서 고토의 모친 이시도 준코(78)씨는 “같은 일본인을 돕기 위해 시리아에 간 아들의 선량함과 용기를 알아주기 바란다”고 전했지만, 참수 주장 영상이 공개된 이날 “지금은 당황해 어휘를 선택할 상태가 아니다”며 참담한 심정을 알렸다고 NHK등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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