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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안컵 결산] 절반의 성공…다시 뛰는 슈틸리케호

[2015 아시안컵 결산] 절반의 성공…다시 뛰는 슈틸리케호

기사승인 2015. 02. 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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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대한민국은 1월 한달 동안 슈틸리케호의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브라질월드컵 실패 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4개월만에 한국축구의 투지와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며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슈틸리케호의 최종 목표는 아시안컵 준우승이 아니다. 성공적인 세대교체,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 더 나아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의 선전이라는 새로운 목표 앞에 서 있다.

◇ 이정협·김진수·김진현의 재발견 = ‘제2의 황선홍’으로 불리는 이정협(상주)의 발견은 슈틸리케호가 일궈낸 이번 대회 가장 큰 수확이다. 이전까지는 청소년·올림픽 대표 경력이 전혀 없었던 무명의 스트라이커였지만 이제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이정협은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로 이번 대회 5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주 전지훈련에 깜짝 발탁될 당시만 해도 이정협은 ‘조커’ 정도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가장 중요했던 호주, 이라크전을 앞두고 선발 출전해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키 186㎝로 제공권과 힘이 좋은 이정협은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등이 빠진 공격진을 이끌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영표의 후계자’ 김진수(호펜하임)를 확인한 것도 미래를 얻은 큰 수확이다. 김진수는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해 국제무대에서의 검증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후 부상에서 복귀한 김진수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컵까지 주전으로 나서며 큰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수비에서도 영리하고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했다.

김진수는 이영표의 은퇴 이후 무주공산이던 왼쪽 풀백에 확실한 주전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도 새롭게 발굴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대회 전까지 A매치 5경기 출전이 전부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을 다녀온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에 비해 이름값이 낮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현에게 수문장을 맡겼다.

준결승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2실점했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선방쇼에 비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상황 판단력이 뛰어났고, 큰 신장(193㎝)을 앞세운 제공권도 좋았다.

김진현은 이번 대회에서 총 15회 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이제는 러시아월드컵이다=이번 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한국 축구에 커다란 유산을 남겼다. 개최국 호주를 넘어서야 하는 부담감, 부상 등 대회 초반 줄곧 쏟아졌던 악재를 극복하고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등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로 슈틸리케 감독은 3년 뒤 러시아에서 열릴 월드컵까지 자신의 방식대로 대표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혼을 불러일으킨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여론도 환호했다. 월드컵 지역 예선 동안 다소 흔들릴 수 있지만 경질설이 쉽게 나올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막았다. 앞으로 팀을 이끌어 갈 큰 힘을 얻었다.

결승전을 끝낸 뒤 슈틸리케 감독은 “국민들은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미래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과 함께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이제 슈틸리케호는 아시안컵을 통해 얻은 경험적 유산들을 바탕으로 월드컵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갈 예정이다.

오로지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향해 쉼없이 달려왔지만 여유를 부릴 시간은 없다. 오는 6월 예정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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