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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박창진 사무장 “사과 없었다”

‘땅콩 회항’ 박창진 사무장 “사과 없었다”

기사승인 2015. 02. 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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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무장 "대한항공 관심사원 관리 시도"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의 지시로 해당 항공기에서 내린 박창진 사무장이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의 이 같은 주장은 조 전 부사장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부사장 등 3명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 사무장은 “조양호 회장이 (나에게) 사과한 적이 없고, 회사의 업무 복귀 조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사무장은 “당시 조 전 부사장이 여승무원을 밀치고 폭언했다”며 “나 역시 조 전 부사장에게 맞은 적 있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관심사병 이상의 관심사원으로 관리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실제로 그런 시도가 여러 번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합리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지 않은 경영방식으로 제가 다른 승무원과 당한 사건과 같은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본인(조현아)이 진실성 있게 반성해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나야 한 조직의 단순한 노동자로서 언제든 소모품 같은 존재가 되겠지만, 조 전 부사장 및 오너 일가는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지난 19년간 회사를 사랑했던 그 마음, 또 동료들이 생각하는 그 마음을 헤아려서 더 큰 경영자가 되는 발판으로 삼기를 바란다”며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외국계 항공사와 달리 대한항공은 서비스 균등화 등을 목적으로 1년간 한 팀 체제로 일하는데 2월 스케줄에는 기존 팀원들과 가는 비행이 거의 없다”며 “결과적으로 나와 익숙지 않은 승무원들이 저지른 실수를 내가 다 책임져야 하는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2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으나 재판부는 “박 사무장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직권으로 그를 증인으로 다시 채택했다.

박 사무장이 조 전 부사장과 대면한 것은 ‘땅콩 회항’ 발생 두 달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피고인석에 앉은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이 증인석으로 나왔을 때부터 내내 단 한 차례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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