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해균의 Zoom-人]양희선 두산건설 사장 ‘사업·이득’ 두 마리 토끼 잡다

[정해균의 Zoom-人]양희선 두산건설 사장 ‘사업·이득’ 두 마리 토끼 잡다

기사승인 2015. 02. 10. 14:3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양희선 두산건설 사장
2013년 5월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양희선 사장이 7분기 만에 흑자전환과 시세차익을 통한 이득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 출신인 양 사장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재무관리부문장(CFO)을 지낸 ‘재무통’이다. 취임 이후 양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경영환경 개선 등 비전달성을 위해서 개개인의 역량을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건설은 민자사업에서의 수익성 개선과 원가율 개선, 판관비 절감, 대손충담금 환입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9∼12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63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4.7% 증가했다. 장기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대형 아파트들이 속속 팔려 나가고, 토목·건축 등 전 부문에 걸쳐 원가 관리로 원가율이 내려가며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수주 호조 덕분에 매출액 역시 6506억원으로 2.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0억원을 기록해 2013년 1분기 이후 28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으로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403억원으로 전년보다 2.5배(149.9%) 늘어 연초 목표치로 제시했던 1300억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기업의 부채 이자 상환 능력인 이자보상배율이 1배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 이자 등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남는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3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늘었다.

지난해 맥을 못 추던 주가도 오르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 5일 장 중 상한가인 오르면서 1만1200원에 거래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만원대에 올라서기도 했다. 특히 양 사장은 책임경영을 위해 사들인 자사주에서 이득을 봤다. 양 사장의 지분가치는 현재(4일 종가기준) 4억8800만원으로 매입 당시보다 4억원이 늘어났다. 그는 2012년 12월과 2014년 10월에 자사주 2만5000주와 1만주를 각각 사들였다.

양 사장은 지난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데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더구나 그의 소방수 역할은 현재 진행형이다. 실적과 재무구조의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 속에 대규모 사업 재편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두산그룹은 현재 외부기관을 통해 두산건설에 대한 재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급한 불은 껐지만 건설 경기가 나빠지면 언제든지 다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양 사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ugc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