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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사업 ‘매쓰’ 든 이재용

부실사업 ‘매쓰’ 든 이재용

기사승인 2015. 0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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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주요-추진사업-및-정리사업-사례
올 들어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른바 ‘이재용식 뚝심’으로 일컬어지는 이 전략이 과연 어떠한 결과를 도출할지 이목이 쏠린다.

해외 부실자산 정리는 이 부회장의 대표적인 ‘선택’ 전략으로 꼽힌다. 10일 전격 이뤄진 삼성전자와 마국 마이크로소프트사(MS)와의 화해는 이 부회장의 ‘집중’ 전략 카드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삼성 일본 판매법인인 ‘삼성 재팬(Samsung Japan·SJC)’는 2013년 순이익이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0% 급감했다. 2011년 순이익 369억원에서 2012년 265억원으로 100억원이상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 실적 반등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삼성은 부진을 거듭하는 삼성 재팬의 사옥 지분 57%를 매각해, 사업 규모 축소에 따른 인력 감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건희 회장의 와병 후 이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드러난 강도 높은 사업 조정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삼성은 지난해 말 석유화학·방위산업 부문 계열사 4개를 한화에 매각하는 등 대규모 사업 정리를 단행했다. 앞서 실적 부진에 빠진 미국 법인 2개를 비용 절감 차원에서 합병하기도 했다,

반면 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 등 수익성 사업에는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활발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해 라이벌 기업과의 화해를 주도, 캐시카우(주수익원) 사업 추진에 있어 걸림돌을 사전에 걷어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MS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관련 특허료 분쟁을 종료한 데에는 이 부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분쟁 후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웬들 윅스 코닝 회장과 만나고 한 달 정도 뒤 삼성전자가 광소재 사업을 코닝사에 매각하는 ‘결과물’을 냈다.

이 부회장이 부실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지만, 그룹 미래 사업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서슴지 않는다. 실제 삼성은 최근 헬스케어 사업 강화 차원에서 이스라엘 벤처기업에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IoT 개발자 지원에 1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이 부회장이 최종 의사 결정자인 만큼 대대적인 인수합병(M&A) 등 사업재조정은 그의 결단에 따른 결과”라며 “그가 경영 현안을 챙기면서 과거에 비해 리더십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향후에도 삼성전자 적자 해외 법인 등에 어떤 식으로든 ‘조정’을 가하고, 주력 사업에 한해 흡수합병을 단행하는 등 투자 규모를 불릴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또 그간 부친인 이 회장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잠재우면서 ‘추진력’은 이 부회장의 경영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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