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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승계 자금줄’ 삼성SDS 주식 순차적 매각?

이재용 부회장, ‘승계 자금줄’ 삼성SDS 주식 순차적 매각?

기사승인 2015. 0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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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일각 예상과 달리 대량 매각은 힘들어
경영권 승계 작업도 순차적으로 추진
이재용-삼성전자-부회장-주요-계열사-지분-보유-현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이 삼성SDS의 주식을 여러 차례 매각하는 방식으로 상속세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 부회장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해 서둘러 승계 작업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상속세와 관련, 부담스러운 여론과 원활한 자금 확보 등을 고려해 순차적 매각을 검토한다는 전망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SDS의 주식 870만4312주(지분율 11.2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1일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5월 중순이 지나면 이 부회장이 삼성SDS 주식 매각에 나설 것”이라며 “경영권 승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지대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주식을 매각해 상속세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차익 등에 비판적인 사회적 시선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이 대량 주식 매각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미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의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편법상속 논란에 직면한 적이 있어 자칫 주식 대량 매각은 다시 그를 논란의 중심에 서게 할 수 있다. 삼성이 ‘글로벌 그룹’이라 불리는 만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론을 살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삼성SDS의 주가는 상장 직후 비교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승계 자금줄에 숨통을 터주는 차원에서 차분하게 매각을 진행하며 삼성SDS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삼성SDS의 주가는 지난달말 기준 23만원 대로,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와 비교해 40% 이상 떨어졌다. 이에 삼성SDS는 주력 정보기술(IT)을 비롯해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기업 가치 상승에 힘쓰고 있다.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3.38%) 취득 등 5조원이 넘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향후 이 부회장의 상당수 삼성SDS 주식 처분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SDS가 지난해 증권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구주매출 방식을 선택한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다. 구주매출은 신주매출과 달리 주식을 새로 발행하지 않아 취득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어 기존 주주에 친화적이다.

다만 이 부회장이 순차적으로 상속세를 마련한다면 삼성그룹도 그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재용 체제를 위한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 등은 단기간에 매듭지을 수 있는 경영 현안이 아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 회복 등 우선 해결 현안이 있는 만큼 경영권 승계 시점을 말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삼성 안팎의 평가다. 액면분할시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 이 경우 이 부회장이 해당 회사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데 자금적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분이 0.57%에 불과해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전자 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액면분할 시나리오는 현재 실현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주주들이 액면분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키 어렵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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