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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현대중공업,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기사승인 2015. 02. 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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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반등·2014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도출에도 사상 최악 누계 적자·해양플랜트 불황·잠정합의안 부결 가능성 우려도
현대중공업 CSCL사 19,000 TEU 컨선 (1)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9000TEU(1TEU는 6m 규모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 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12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선방을 거둔데다 전날에는 노조와 극적으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4분기 선방에도 불구하고 누적실적으로는 역대 최악을 기록했고, 해양플랜트 불황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점, 노조와의 2차 잠정합의안이 오는 16일 찬반투표에서 부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13조8461억원, 영업손실 223억원, 순손실 3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6% 상승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조선부문에서는 저가수주 물량 비중 축소와 환율상승 등이, 해양부문에서는 발주사와의 계약변경 합의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당분기에 공사손실충당금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경영체질개선과 원가절감 노력,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추후 더 나은 실적개선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적을 2014년 전체로 보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의 실적을 지난해 누계로 보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3조2495억원, 2조2061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악의 적자를 경험했다.

게다가 아직 저가수주 물량이 상당해 단기간 내에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선의 경우 아직 지난 2013년에 수주가 이뤄진 저가 수주 물량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급격한 유가 하락으로 인한 해양플랜트 시장 위축도 걱정거리다.

강 연구원은 “국내 조선 3사는 모두 규모가 커 상선 수주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유가는 안정성이 중요한데 현재 유가의 변동성이 커 오일메이저들의 발주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달여 만에 도출해낸 2014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의 통과 여부도 관심거리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6일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벌여 조합원에게 확정 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1차 잠정합의안 도출 당시 조합원들이 불만을 표했던 임금 부문에서 성과가 있었다”며 “분위기는 가결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2차 잠정합의안의 내용이 1차 잠정합의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초조해하는 눈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거의 모든 조합원에 해당하는 대리 이하 직원에 대해 차등적으로 임금을 인상하는 내용이 추가됐다”며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직원들이 연봉 인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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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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