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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장악 ‘모술 탈환’ 작전에 미군 지휘부 안이하다”

“IS장악 ‘모술 탈환’ 작전에 미군 지휘부 안이하다”

기사승인 2015. 02. 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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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adi john
미군 지휘관들이 내달 4월로 예정된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수도로 삼은 이라크 모술 탈환작전과 관련해 지나치게 안이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매클라치 신문은 26일(현지시간) IS 군사전략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모술 탈환전을 지휘할 미 중부사령부(CENTCOM) 등 미군 고위 지휘관들이 모술의 중요성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작전 브리핑에서 CENTCOM 관계자가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방어하는 IS 병력 규모가 1000∼2000명에 불과하다고 밝힌 것이 이런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오랫동안 존재해온 국경선을 지우고 전 세계 무슬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칼리프 국가’ 건설이라는 IS의 목표에 모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한다면 CENTCOM의 그런 수치는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인 미국의 중동 전문 싱크탱크 ‘중동포럼’(MEF) 소속 전문가인 아이엔 알-타미니는 “모술의 점령은 이라크-시리아 국경을 아우르는 중요한 인접영토의 형성이 시작됨을 의미했다”면서 “모술의 점령은 또 ‘칼리프 국가’ 선언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인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IS는 지난해 6월 10일 모술이 함락된 직후 곧장 무장세력을 재규합해 정부군 공격에 나섰으며, 모술 탈환 3주도 채 되기 전에 칼리프 국가 창설과 함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지도자로 옹립했음을 천명했다.

IS 대변인 아부 무하마드 알 아드나이는 6월 29일 온라인 성명을 통해 “알바그다디는성직가 겸 모든 무슬림들의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IS는 이어 이라크와 시리아 간의 국경선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증명하려는 듯 ‘국경 파괴’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조직원들이 국경을 파괴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이라크-시리아 국경선과 관련해 자신들의 정당성이 걸린 상황에서 IS가 쉽게 모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방어 병력도 증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모술보다 중요성이 떨어지는 시리아-터키 접경 도시 코바니 장악에도 IS가 꽤 많은 병력을 투입한 점, 모술 전선에 배치된 쿠르드족 자치군도 거의 매일 IS의 공격을 보고하는 상황을 비춰볼 때 모술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특별 용역을 받아 미국과 이슬람권과의 관계 연구를 진행하는 전문가 J. M 버거는 “IS가 제대로 싸움도 해보지 않고 모술을 내어줄 것이라는 생각은 웃음거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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