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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쟁 지시 발언 왜 했나?

김정은, 전쟁 지시 발언 왜 했나?

기사승인 2015. 03. 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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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사훈련 맞춰 '미국과의 전쟁 준비 지시', '북한군 전술·물자·정치·이념 정예군 요구'...전문가들 "당장 전쟁 일으키기 보다는 내부 체제 결속용" 관측
27사단 목표상 전투간 적 참호소탕
육군 27사단 장병들이 지난달 27일 강원 화천군 일대에서 실전적인 소부대 야외 전술훈련으로 전투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 사진=육군 27사단 제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시작에 맞춰 북한군에 미국과의 전쟁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AFP통신은 1일(현지시간) “김 제1비서가 북한군에 한반도 재통일이라는 중요한 문제가 걸려 있는 현재 전쟁 상황은 북한군에 전술과 물자 양면 모두에서 정치적·이념적으로 완벽히 준비된 정예군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제1비서는 특히 북한군은 미국의 성조기를 갈기갈기 찢을 수 있게 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김 제1비서의 이러한 지시는 최근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과 대규모 군사훈련에 앞서 나왔다.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침략전쟁을 위한 준비라고 연일 비난하고 있다.

김 제1비서의 이러한 전쟁 준비 발언에 대해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2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김정은이 북한군에 ‘2015년을 통일대전’ 완성을 준비하는 해로 북한군 일선 부대를 돌며 독려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김정은의 군 부대 현장 지도와 지시 사항을 보면 지금 당장 전쟁을 일으키기 보다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라는 부분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이 최근 군 부대 시찰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오는 10월까지 전쟁 준비를 충분히 하라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일본, 한국을 포함해 핵전쟁까지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준비를 하고 만일 선제 공격을 하면 징벌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이 전쟁 지시 발언을 한 것은 다분히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함께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북한 정권체제를 결속시키기 위한 다분히 내부결속 다지기용”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현재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미군이 한반도에 증원된 상태에서 그 어떤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의 고강도 도발을 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면서 “해안포나 미사일 발사 등 국지적인 저강도 도발을 할 것이며, 현재 국지도발 때 한국군과 미군이 동시에 반격할 수 있도록 교전수칙이 개정돼 있기 때문에 북한군이 최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을 자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2일 발사한 500km 스커드 탄도미사일은 동해상이 아닌 실제 육지로 쏘면 한반도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무력 시위 성격을 띤다”면서 “그동안 북한이 과격한 말로 남한을 위협했지만 최근들어서는 실제적인 군사적 위협의 강도와 수준을 높이면서 굉장히 과감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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