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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관리 깜깜… 블랙야크, 무늬만 ‘글로벌 브랜드’

짝퉁 관리 깜깜… 블랙야크, 무늬만 ‘글로벌 브랜드’

기사승인 2015. 03.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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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품 업계 최고 오명에도 대책마련 않고 해외사업 집중
"소비자 피해 증가" 지적에 "인기높아 짝퉁도 많아" 변명
특허청-아웃도어-위조품-단속-현황
강태선 회장이 이끄는 블랙야크가 아웃도어 브랜드 가운데 위조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한다는 정책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경쟁브랜드들이 위조품 적발 등 소비자보호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블랙야크는 위조품 관리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지적이다.

5일 특허청 및 서울시의 ‘가짜 아웃도어 의류 단속 현황’에 따르면, 압수 위조품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블랙야크였다.

특허청이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광주·대구·부산·전주 일대를 중심으로 아웃도어 위조품 의류(점퍼·바지·상의)를 단속한 결과, 총 6853점 중 블랙야크는 4528점이 적발됐다. 뒤를 이어 코오롱이 1196점, 몬츄라 355점, 네파 132점, 노스페이스 7점이었다.

서울시가 남대문시장·주택가·일반상가 등을 단속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위조상품 브랜드 품목별 적발 현황’ 중 아웃도어 분류에서도 블랙야크(548점)가 가장 많이 적발됐다. 지난달 16일 발표된 대구지방경찰청의 인터넷상 유명브랜드 위조 제품 조사결과에서도 마찬가지다. 블랙야크(20점)는 다른 브랜드보다 위조품이 유독 많았다.

국내에 위조품이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지만 블랙야크는 글로벌 공략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블랙야크는 강태선 회장의 아들 강준석 글로벌 사업본부 이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미국 브랜드 ‘나우’ 인수에 이어 지난달 5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박람회인‘이스포(ISPO)’에서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이같은 블랙야크의 행보는 대다수의 브랜드들이 글로벌 진출에 앞서 자체적으로 위조품 단속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과 사뭇 대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짝퉁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가 인기가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몇 천억원대 규모에 글로벌을 지향하는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짝퉁이 많다는 것은 브랜드 관리에 그만큼 소홀하다는 것”이라며 “결국 피해는 비싸게 제값을 주고 제품을 산 소비자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단속을 하다보면 짝퉁 외에도 정품과 원재료가 동일한 로스(공장 생산 뒤 남는) 제품도 시장에 버젓이 판매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 “각 브랜드의 철저한 자체 관리가 필요한데 아웃도어에서는 노스페이스 등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아예 관심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블랙야크 관계자는 “짝퉁을 단속하는 법무팀이 따로 있고 자체적으로 조사를 한 후 자료가 모아지면 경찰측과 함께 협조하고 있다”면서 “짝퉁 비율이 높은 것은 아무래도 인기가 많으면 짝퉁 제품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런 수치가 반영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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