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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아찔’…동화면세점, 고객 안전은 어디에…

안팎으로 ‘아찔’…동화면세점, 고객 안전은 어디에…

기사승인 2015. 03. 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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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밖…대형관광버스 출차 구역, 주차요원 수 부족으로 안전 관리 허술
매장 안…곳곳에 놓인 간이매장 때문에 고객들 통행 불편, 안전까지 우려돼
동화면세점, 본지 지적에 피난안내도 급조해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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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주차장 출차 구역에서 휠체어를 탄 관광객이 버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주변에 이를 통제하는 주차요원은 없었다. / 사진=김종길 기자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 코스로 통하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이 매장 안팎으로 고객 안전에 허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오후 2시께 쇼핑을 마친 관광객들을 태운 한 대형관광버스가 천천히 도로 쪽으로 움직였다. 이때 휠체어를 탄 한 관광객이 버스 앞을 지나갔다. 하마터면 이 관광객과 버스가 부딪힐 뻔했지만 주변에 이를 통제하는 주차요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오후 시간대 동화면세점 옥외 주차장은 대형관광버스로 넘쳐난다. 3~4명의 주차요원이 버스의 입출차를 통제·관리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관광객·시민의 안전까지 책임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출차 구역은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과 지나가는 시민들로 항상 붐비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지만 동화면세점은 이곳에 주차요원을 상시 배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화면세점 주차보안팀 관계자는 “현재 10명의 주차요원이 근무 중”이라며 “비번과 근무교대 등의 이유로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주차요원 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앞으로 주차요원 수를 늘리고 경찰서·구청 등의 협조를 얻어 안전에 좀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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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개의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둔 동화면세점 3층 모습. 통행로 중간에 놓인 간이매장 때문에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 사진=김종길 기자
매장 안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특히 50여개의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두고 있는 3층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처럼 동화면세점이 도떼기시장으로 변질된 이유는 3층 에스컬레이터 옆과 통행로 중간에 빼곡하게 들어선 간이매장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동화면세점이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매출 실적을 좀 더 키우기 위해 고객의 불편이나 안전을 무시한 채 무분별하게 매장 수를 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A씨(여)는 “관광객들을 데리고 동화면세점을 자주 찾는 편인데 언젠가부터 통행로 중간에 간이매장이 생겨 쇼핑을 온 관광객들이 불편해하더라”며 “매출 때문에 간이매장을 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더욱이 동화면세점은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갖춰야 할 피난안내도를 비치하지 않고 있었다.

위급한 상황 발생 시 고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피난계단·통로·설비 등을 표시해 둔 피난안내도는 주 출입구를 비롯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비치해야 한다.

하지만 동화면세점은 2일까지 단 한 곳에도 피난안내도를 비치하지 않고 있다가 본지가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3일 급조해 각층 매장안내도 위에 덧씌웠다.

동화면세점 고위 관계자는 “가장 붐비는 3층은 한국화장품과 수입화장품 매장이 한 데 모여 있기 때문”이라며 “8월께 4, 5층 매장 확장 공사를 진행해 면적을 더 확보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면서 곳곳에 간이매장을 둔 것”이라며 “이는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편이 아니고 기존 브랜드와 새 브랜드의 매장 확대·입점 요구 등을 들어줘야 하는 상황 탓”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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