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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삼성페이’ 가세한 모바일 결제시장…“우려도”

[취재뒷담화]‘삼성페이’ 가세한 모바일 결제시장…“우려도”

기사승인 2015. 03.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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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카드 오프라인 활성화 기대
마케팅 어렵고 플랫폼 종속될까 우려도
‘삼성페이’ 등장에 카드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모바일 결제 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모바일 카드 활성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페이가 플랫폼 제공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 카드사들이 결국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S6에 탑재되는 모바일 결제 기능인데요,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핀테크 스타트업 ‘루프페이’가 개발했습니다.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와 자유롭게 호환되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이 최대 강점이죠.

이 결제기능은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등록된 신용카드 정보를 고주파로 단말기에 보내는 방식인데요, 우리나라 가맹점 90% 이상이 이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면 삼성페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지문인식으로 본인인증만 하면 되기 때문에 결제과정도 간편합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일단 카드업계는 반기는 분위깁니다. 마그네틱 보안전송의 호환성 때문에 단말기 추가설치 없이 앱카드의 오프라인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죠.

특히 앱카드의 경우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활성화되다 보니 카드사는 오프라인 결제 확대에 고심하던 차였는데 삼성페이를 통해 새로운 길을 찾게 된 겁니다. 모바일카드 이용이 편리해져 카드사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삼성페이 돌풍에 앞서 고민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고객과의 스킨십도 점차 카드사에서 삼성페이로 넘어갈 수밖에 없어 마케팅 수단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삼성페이에 적합한 카드 서비스를 얼마나 특화해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카드 시장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굴한다는 건 그 과정에서 카드업계 내부의 경쟁이었다”며 “이제 단순한 경쟁에서 플랫폼도 고려하는 복합한 경쟁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플랫폼을 제공하는 쪽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지금은 플랫폼으로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만 핀테크 접목 등 결제 과정에서 카드가 빠져버리는 새로운 경쟁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죠.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를 제외하고 직접 가맹점을 맺거나 온라인에서 하듯이 직접 결제망을 깔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소액결제가 점차 확대되면 플랫폼을 제공했던 사업자에게 신성장동력을 뺏길 위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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