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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삼성전자 B2B, 조직 커졌는데 일할 사람 없어?

[취재뒷담화]삼성전자 B2B, 조직 커졌는데 일할 사람 없어?

기사승인 2015. 0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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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커졌는데 일할 사람은 없다.”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 담당자들의 전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2015년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B2B센터·미디어솔루션센터를 사업조직 안으로 배치했다. 시장 대응력과 의사결정 스피드를 높여 현장 중심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개월가량 지난 시점이지만 몸살도 있다.

글로벌B2B센터 가운데 영업 기능은 무선사업부로, 전략 기능은 글로벌마케팅실(GMO) 등으로 이관됐다. 결국 실적 부진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인력 감축이 예고됐던 무선사업부에서 사실상 B2B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기업간거래(B2B)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정상에 오른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의 경쟁력을 활용해 포화상태인 소비자 시장을 넘어 기업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도 통합 운영하는 등 새단장을 했다.

그러나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글로벌B2B센터 직원들 가운데 무선 제품을 담당하지 않았던 직원들은 맡은 업무가 낯설기만 하다. 글로벌B2B센터에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프린터·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을 다뤘기 때문이다.

글로벌B2B센터에는 무선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팀, 무선 전략마케팅실 외에 글로벌마케팅연구소, IT솔루션 PRT전략마케팅팀, 디지털이미징 글로벌운영팀 등 무선 제품과 직결되지 않은 업무도 많았다. 또한, 영업과 마케팅 업무직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직도 있다 보니 분산 배치 후 맡은 직무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B2B 업무 담당자는 늘었지만, 직원들은 일손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B2B 사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도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현지 직원들의 영업과 국내 직원들의 지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즉 국내외 직원 간 긴밀한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 담당 직원들은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한테 당장 일을 맡길 수 없다보니 일을 하는 사람만 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회사에서 직원의 담당 업무가 바뀌는 건 비일비재하다. 해체 및 통합은 조직 운영 효율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결단이다. 그러나 조직개편이 빛을 발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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