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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공포에 뜬 눈으로 지새는 네팔 생존자들...여진 루머·치안악화에 더 고통

극심한 공포에 뜬 눈으로 지새는 네팔 생존자들...여진 루머·치안악화에 더 고통

기사승인 2015. 04. 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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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만의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네팔에서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면서 생존자들이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루머에 치안까지 악화되면서 현지 상황은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AP통신은 2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대지진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구호물품과 의료진들이 네팔에 속속 도착하고 생존자들은 시신을 수습하며 실종자를 찾아 건물 잔해를 파헤쳤지만 그 와중에도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오후 6.7 규모의 강한 여진이 일어나며 발생한 사상자는 아직 보고된 바 없으나 네팔인들은 부상 외에도 극심한 감정적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카트만두 주민 순다르 사는 “잠들지 못하고 몇 시간 마다 깨서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지난 밤과 아침에만 세 번의 큰 지진이 있었다. (지진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아 모든 사람이 두려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수만 명의 네팔인들은 공터, 길거리 같은 야외에서 혹은 차량과 대중교통에서 여진의 여파를 느끼며 또 다시 지진이 발생할까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같은날 “여진으로 공포에 질린 네팔에서 구호활동도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트만두에 퍼진 절망감은 말할 수 없으며 또 다시 큰 여진이 발생하리란 루머가 돌고 있다. 게다가 치안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카트만두의 남아시아 정책연구센터 소속 스리다르 카트리는 “경찰의 부재가 눈에 띄고 있다. 폭력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이를 저지할 세력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네팔 정부 역시 문제의 심각성에 압도됐으며 구호활동을 하기 위해 힘겹게 노력하고 있으나 당국이 보유한 매몰 피해자를 구하기 위한 장비는 열악하며 물과 식량, 전기를 공급하기 어려워질 것은 자명하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고 여러 지역에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겼다. 그나마 수도의 상업지구와 호텔, 부유한 가정들은 발전기를 자가로 보유하고 있으나 인도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가스의 경우 수입을 위한 주요 고속도로가 정체돼 곧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연합(UN)은 대피소가 드문 카트만두 계곡의 병원이 사람들로 넘쳐나며 시신을 보관할 장소와 응급물품들이 동이 났다고 전했다.

또한 인적이 드문 시골지역의 피해는 더욱 막심하리라 예상된다.

카트만두에서 북서부로 80㎞ 떨어진 람중은 이번 대지진의 진원지다. 진앙이었던 이 곳의 상황은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정부 관계자는 산사태로 도로가 끊긴 이 곳에 산길을 통해 구호직원들을 보내고 헬리콥터가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외진 산골마을인 이곳은 산사태에 의해 완전히 함몰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AP통신은 기존에도 정전이 종종 일어났던 빈곤한 나라인 네팔에서 지진 피해 수습 이후에도 심각한 자원 부족현상이 발생하리라고 예상했다.

카트만두에서만 1152명이 사망하고 인접국을 합하면 사망자가 2500명이 넘었다. 통신은 구호활동이 한창인 현재 사망자 수가 어디까지 올라갈 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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