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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탄생 22년만에 ‘균열’ 조짐...그리스, 영국에 포르투갈까지

EU 탄생 22년만에 ‘균열’ 조짐...그리스, 영국에 포르투갈까지

기사승인 2015. 05. 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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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U 경제의 불안정에 더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그리고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경제적 통합의 상징이었던 EU가 균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주요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EU의 이러한 균열 조짐에 대해 이같이 전하며 회원국들의 잇단 탈퇴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최초의 EU 균열 조짐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 8000억원) 지원을 위한 개혁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그리스는 채권단에 부채를 갚지 못하게 되므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게 된다.

이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로 이어질 수 있다. 공동화폐인 유로화가 아닌 자체 화폐의 평가절하 등을 통해 대외 경쟁력을 높이려면 그렉시트를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해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상황을 유럽 국가들이 방치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그리스의 디폴트가 그렉시트로 이어진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여부도 EU는 물론 국제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예상 외의 승리를 거두며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회원국들과 EU 협약 개정 협상에 나선 뒤 이를 바탕으로 2017년까지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최대 수출시장인 EU는 물론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수십 개 국가의 시장을 잃는 등 EU와 영국 경제 모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디스는 영국 총선 직후 보고서를 통해 “영국이 EU에서 탈퇴하고 회원국에 준하는 폭넓은 혜택을 다시 얻어내지 못할 경우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 독일 베르텔스만 재단과 lfo경제연구소도 브렉시트로 인해 오는 2030년에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14%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와 관련 영국은 결국 브렉시트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르투갈의 유로존 이탈(포렉시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9∼10월 총선이 예정된 포르투갈에서 여론조사 결과 앞서고 있는 사회당은 긴축에 반대하고 세금을 감면하고 임금을 인상하고자 한다.

포르투갈에서 사회당이 집권한 뒤 그리스의 시리자 정부처럼 재정개혁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채권단과의 갈등이 불가피하고 이는 구제금융 중단과 포렉시트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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