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백상훈 김성윤) 10회에서는 엄마의 꿈을 대신 살아가는 10대들의 현실이 그려져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했다. 그 중 2학년 3반의 엘리트 반장 이다윗이 성적만을 보고 달려온 10대들의 고민과 혼란스러운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이다윗이 분하고 있는 박민준은 반장이자 모든 과목에서 언제나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완벽한 학생. 하지만 그 내막에는 단 0.5점의 오차도 용납하지 못하는 엄마 김정난의 압박이 있었고 이다윗은 그런 엄마의 행동들이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였다.
그 중에서도 이다윗이 무단결석을 한 날 엄마가 운영하는 불법 과외를 직접 신고하는 장면은 누구에게도 호소할 수 없는 그의 답답함과 깊은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냈던 장면이었다.
무단결석까지 하고 어디에 갔었냐는 담임선생님 이필모의 질문에 “도서관이요. 시간은 너무 많은데 갈 데가 없어서요”라고 대답했던 이다윗의 말은 엄마의 맹목적인 교육열 때문에 학교와 집이 아니면 그 어디도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드러냈다.
결국 불법 과외를 신고한 사람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 김정난은 그 와중에도 “밥 먹고 공부 시작해야지?”라며 여전히 공부를 강요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했다. 이처럼 자신의 꿈이 아닌 엄마의 꿈을 대신 살아가는 10대들의 자화상은 현 교육 세태를 꼬집었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교통사고 때문에 1년간 수영 대신 재활운동을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이안(남주혁)과 그런 이안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은비(김소현)의 모습으로 애절함을 더했다.
이날 방송된 10회는 7.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연이은 시청률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