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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패권·계파 존재 안 해. 계파모임 중지해야” (종합)

김상곤 “패권·계파 존재 안 해. 계파모임 중지해야” (종합)

기사승인 2015. 05. 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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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486물갈이·계파등록제? 시작도 안했는데 검토했겠나”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은 27일 공식 취임했다. 혁신에 대한 큰 윤곽보다는 문재인 대표의 계파 청산 의지에 화답하듯 ‘계파모임 금지’가 첫 일성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후 별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 저는 사약을 앞에 두고 상소문을 쓰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고 했다. 혁신위 출범 전부터 혁신위 무용론이 나온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절벽 위에 매달려 있다”며 “국민과 당원이 내밀어 준 마지막 한 가닥 동아줄을 부여잡고 있다. 국민과 당원의 손을 잡지 않으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처참히 부서지고 말 것”이라고 당의 위기 상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혁신위원회의 활동 기간 중 패권과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계파의 모임조차 중지하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바로 지금부터 혁신은 시작될 것”이라며 “혁신위원회의 앞길을 가로막는 그 어떤 세력이나 개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혁신위원회는 오직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로 혁신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최고위에 참석해서도 “우리 당대표님과 혁신위원님들이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함께 해 주실 때만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이날 취임과 동시에 혁신에 대한 큰 그림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혁신안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혁신위 구성도 6월 초 완료를 목표로 노력하겠다는 선으로 지도부와 상의했다. 비공개 최고위에선 혁신위원장으로 포부를 밝히고 혁신위 구성안 등에 대해 당 지도부와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계파모임 금지’와 관련해 “계파별 의견 수렴은 없는 건가”라고 기자들이 묻자 “의견수렴을 다양하게 하지만 계파별로 매여서 의견수렴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호남·486물갈이’ ‘계파등록제’ 등에 대해선 “시작도 안됐는데 어떻게 검토가 되었겠나”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내부 논의를 거치겠다. 추측 기사가 나가지 않도록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계파모임 금지에 대해선 “상징적인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계파란 이름으로 당이 분열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했다.

혁신위는 이날부터 위원장의 일정 등을 공개하며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당 분열의 심각성에도 안이한 선언에 그친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계파모임 금지도 어떤 모임을 어떻게 금지할 건지에 대해 모호하다는 시각도 있어 향후 김 위원장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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