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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격리치료하는 보라매병원 가보니

메르스 환자 격리치료하는 보라매병원 가보니

기사승인 2015. 06.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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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라매병원 메르스격리병동으로 통하는 비상계단에 외부인의 방문을 막기 위한 저지선이 설치돼있다. / 사진 = 정아름 기자
“병원 오지 말아야겠네”

남편이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서 수술한 뒤 정기적으로 이 곳을 찾는다는 조성애(75·여)씨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격리병동이 있다는 말을 듣고 보인 반응이다.

메르스 환자들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병원을 11일 찾았다. 병원에서는 원내 추가 감염을 막기위해 격리 병동과의 교류를 전면 차단하고 있었다.

희망관 8층으로 향하는 비상계단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문구와 함께 경찰통제선을 연상케하는 노란 끈으로 출입을 막고 있었다.

이곳은 메르스 환자들의 격리 병상이 운영되는 곳이다.

메르스 확진 환자 3명이 8층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메르스 환자 치료를 시작했으며 입원한 시기는 각각 다르다. 연령은 모두 50대다. 아직까지 퇴원한 환자는 없다.

격리병실은 음압시설(기압차를 이용해 병원균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시설)을 갖춘 1인실 병상 총 5개가 설치돼 있다. 메르스 환자가 병원에 온 뒤로는 추가 감염을 우려해 8층의 다른 병실도 다 비워져 있는 상태다.

환자들을 위한 식사도 8층은 배달이 따로 이뤄진다.

이곳에서는 메르스 중증 환자들이 치료 중으로,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질병관리본부의 통제 하에 보라매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실을 거치지않고 8층으로 바로 격리 수용됐다.

2명의 감염내과 의사가 24시간씩 돌아가면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간호사들도 3교대로 돌아가면서 이들을 돌보고있다.

병원에서는 외래환자나 방문객들이 격리병동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 옆에는 희망관 7층까지만 운행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버튼을 눌러도 작동이 안되도록 조치했다.

응급실 맞은 편에는 메르스 의심한자 대기 전화예진실을 마련해 접촉 없이 메르스 증상을 진단할 수 있게 했다. 메르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한 응급실 내부에는 메르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환자·보호자 등은 모두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1층 안내데스크에는 쓰다 버린 마스크를 버릴 수 있도록 박스를 설치했다.

보라매병원은 정부가 10일 메르스 집중치료기관으로 지정한 곳이다. 하지만 이 병원은 집중치료기관이 되기 전부터 메르스 격리병동을 운영해 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집중치료기관에서는 지역의 메르스 확진 환자를 바로 수용해 중증인 경우 음압격리된 병상에서 치료하고, 경증이나 의심환자의 경우는 1인실 또는 일반실에 이동형 격리 시설을 갖추고 치료를 한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에게 공포심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집중 치료기관이라는 사실을 원내에 따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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