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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티즌 리뷰] 팬택의 역사(1991~ )

[세티즌 리뷰] 팬택의 역사(1991~ )

기사승인 2015. 06. 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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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역사


팬택은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을까?
 팬택의 역사

팬택. 최근엔 팬택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에 속으로 작은 응원을 하곤 합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한 곳 이였던 팬택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는데요, 그동안 인수를 원하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팬택이라는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에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를 개발하는 기업인 옵티스 컨소시엄에서 인수 의사를 밝혀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팬택의 히스토리를 간략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무선 호출기를 시작으로 휴대폰 제조. 스카이, 큐리텔과의 합병, 그리고 스마트폰인 시리우스와 베가까지 팬택이 걸어온 길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팬택의 시작

 팬택의 역사

팬택의 시작은 1991년 설립 후 무선 호출기. 흔히 말하는 삐삐로부터 시작됩니다. 80년대 중반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은 공중전화의 소중함을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 (주) 현대 큐리텔 인수

 팬택의 역사

팬택은 2003년 큐리텔을 인수하면서 친숙한 이름인 팬택&큐리텔로 대중들에게 다가옵니다. 팬택&큐리텔은 독특하고 참신한 기능과 디자인을 가진 휴대폰의 출시로 이목을 끌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팬택이라는 이름보다 팬택&큐리텔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게 만든 시기가 바로 이때 입니다.

 

▶ SK Teletech. SKY 인수

 팬택의 역사

SK에서 통신 서비스 외에 단말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만든 SK텔레텍이 있었습니다. SK텔레텍이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스카이는 대부분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SK와 일본의 코세라가 기술적 제휴를 맺고 휴대폰을 생산하였는데요, 이 스카이는 많은 인기를 얻게 됩니다. 먼저 SK텔레콤 전용 단말기의 출시와 비교적 높은 가격, 현재의 아이폰과 같이 많지 않은 출시 단말기, 참신한 TV CF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죠. 팬택은 2005년 SK텔레텍. 스카이를 인수하게 됩니다. 이후 스카이에서도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통신 3사 단말기 출시와 다양한 단말기 출시가 가장 큰 변화였죠. 이때 스카이의 골수팬들이 많이 떠나갔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팬택과 스카이의 입지는 굳혀져 가고 있었습니다.

 

▶ 사라진 SKY. 새롭게 태어난 베가

 팬택의 역사

2009년 애플의 아이폰3GS와 삼성의 옴니아2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됐습니다.팬택도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인 시리우스를 출시하면서 이에 합류했는데요, 3.5파이 이어폰 단자 미적용과 디자인 등의 문제로 호평을 받지는 못했습니다.이 과정에서 스카이라는 네임을 버리고 베가라는 새로운 스마트폰 네임을 런칭했는데요,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 선택은 상당히 안타까운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90년대 휴대폰 시장에서 SKY와 011 번호는 프리미엄의 느낌을 주기 충분했으며, 실제로 이와 같은 이유로 스카이를 고집한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중 한 명으로 스카이를 버린 것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듭니다.여튼 팬택은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인 베가를 출시하며 다시 한 번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을 노렸습니다. 베가라는 타이틀을 굳혀 베가 레이서, 베가 S5, 베가 No.6, 베가 시크릿, 베가 아이언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나, 소소한 관심뿐. 큰 이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 돋보이는 모델은 메탈 프레임을 사용한 베가 아이언과 베가 아이언2가 있습니다. 과연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카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유지하면서 당시 스카이만의 장점들로 스마트폰을 제조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요?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합니다.

 

▶ 팬택은 이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질까?

 팬택의 역사

팬택의 내리막은 2013년부터 시작됩니다. 2013년 3월 적자에 대한 사과의 말과 함께 이준우 사장에게 넘기고 외부 투자자를 찾았지만 4개월 후 팬택에서 사임을 합니다. 그 후 다음 해인 2014년 3월 2차 워크아웃 신청을 하고 그해 6월 채권단과 이통3사가 함께 출자전환을 추진하여 팬택을 정상적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하였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9월에는 팬택의 매각 공고가 떴지만, 실제 입찰한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2015년에는 미국계 부동산 기업의 인수가 있었으나 이 역시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팬택 임직원들은 고용보장까지 포기하면서 회사를 살리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결국, 2015년 5월 26일 기업회생 절차 폐지 신청을 하게 됩니다. 

 

이제 진짜 팬택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죠.팬택을 역사 속으로 보내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던 도중 IT 중견기업인 옵티스란 업체에서 인수 의사를 밝히고 다른 업체들보다 적극적으로 인수에 큰 뜻을 보이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다시 팬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는 중 6월 19일 옵티스의 최대 주주인 진대제 펀드가 팬택의 인수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고 빠른 시일 내로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최근 몇 년 팬택은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네요. 6월 넷째주가 되면 구체적인 입장과 함께 팬택의 존속 여부가 결정될 것 같은데요,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아니면 다시 회생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 되겠습니다.팬택 자체 내부 사정으로 들어가면, 박병엽 회장의 행동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이 리뷰는 그런 내용보다는 팬택의 모바일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으로 오래전부터 모바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들에게는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만약 이대로 팬택이 사라지게 된다면, 국내 스마트폰은 삼성과 LG. 두 집안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제조사가 각각의 특성을 살린 스마트폰을 출시하여 선택의 폭이 넓기를 바라고 있을 텐데요, 저 역시 같은 마음입니다.


※출처 : 세티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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