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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주요전파자 특징 살펴보니…

메르스 주요전파자 특징 살펴보니…

기사승인 2015. 06. 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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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후 확진까지 진단 늦고, 심각한 폐렴 앓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슈퍼 전파자’들의 특징은 발병 후 확진까지 기간이 길고, 심각한 폐렴을 앓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국내 메르스 확진자 9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구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1명 이상에게 감염시킨 전파자 5명과 비전파자 77명을 나눠 대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메르스 주요 전파자는 1번, 6번, 14번, 15번, 16번 등 5명이다. 9명을 감염시킨 76번 환자는 조사 당시 추가 감염자 자료가 수집이 안 돼 빠졌다.

이들 전파자 그룹은 증상발현 후 확진까지 기간이 최대 8.2일이 소요됐다. 반면 비전파자 그룹은 4.6일로 집계됐다. 전파자 그룹의 확진 기간이 평균 3일 이상 늦은 셈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폐렴 환자의 경우 폐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하다”면서 “가래나 바이러스 배출이 늘어나면서 전파 바이러스가 많을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고 말했다.

98명의 환자 가운데 86.7%는 발열 증상을 보였고, 기침과 가래 증상은 각각 37.8%와 23.5%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국내환자들의 경우) 중동에서 확인했던 자료에 비해서는 호흡기 증상이 적은 편”이라며 “발열은 거의 대부분 환자가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파자 그룹은 내원 당시 모두 심각한 폐렴을 앓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파자 그룹 100%에서 비정상 흉부영상이 나타났고, 이 중 60%는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다. 반면 비전파자 그룹에선 46.7%만 비정상 흉부영상이 확인됐으며, 호흡곤란은 16.9%에 그쳤다.

이 교수는 “통계적 분석에 불과하지만 의미 있는 사실이 2가지 발견된 것”이라며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에 관한 부분은 중앙역학조사단이 조사해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빠른 신고와 급성폐렴 환자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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