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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7000억불 달성했지만…상반기 해외수주 ‘빨간불’

해외건설 7000억불 달성했지만…상반기 해외수주 ‘빨간불’

기사승인 2015. 06. 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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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77% 수준…현대건설·삼성물산 등 대형사 수주 기근 더 심해
사본 -페루 칼파 복합화력발전소
페루 칼파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현장. /제공=포스코건설
국내 건설사들의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10대 건설사 75%)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주 텃밭인 중동 발주처들이 저유가 영향으로 공사 발주를 연기하거나 계약 체결을 미루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특히 해외건설 맏형 격인 현대건설·삼성물산 등의 수주가 지지부진하면서, 올해 전체 해외수주 목표 달성도 작년에 이어 좌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수주 계약액은 총 254억7083만 달러(약 28조2675억원)로 작년 동기(331억9537만 달러) 대비 23% 감소했다.

해외수주가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저유가에 따른 중동 수주 급감이다. 작년 상반기 국내 기업들은 이라크·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서 상반기 수주액의 75%인 247억4411만 달러를 수주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중동 지역 수주액은 69억6038만 달러에 그쳐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27%)도 미미하다.

건설사의 해외 수주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해외건설을 주도해온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상반기 수주액은 각각 10억1608만 달러(작년 25억2751만 달러), 9억7991만 달러(24억7193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 상반기의 40%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52억1335만 달러를 수주해 작년 동기(28억676만 달러) 대비 186%의 성장세를 보여 상반기 해외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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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관계자는 “저유가 때문에 계약이 보류되거나 취소된 것이 있어 상반기 수주금액이 크게 줄었다”면서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 수주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서 계약을 앞두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몇개 있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상반기에 채우지 못한 수주금액을 하반기에는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발주처의 예산문제로 입찰이 지연되고 있는 쿠웨이트 정유공장프로젝트(NRP) 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가 확실시 되면 하반기 수주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운중 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장은 “작년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역대 2위를 기록할 만큼 컸기 때문에 올해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하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유력한 대형 프로젝트가 많이 있기 때문에 해외수주액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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