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쿠바, 대사관 재개설 ‘국교 정상화 마지막 단계’...오바마, 54년만 국교 정상화 1일 공식 발표

미-쿠바, 대사관 재개설 ‘국교 정상화 마지막 단계’...오바마, 54년만 국교 정상화 1일 공식 발표

기사승인 2015. 07. 01. 10:1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국과 쿠바가 반세기만에 국교 정상화 마지막 단계를 1일 오전(현지시간) 밟는다.

미국 CNN은 30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국이 각국의 수도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는 데 합의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일 자정) 백악관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에 대해 “쿠바 수도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 재개설은 지난해 12월 오바마 대통령이 개시한 미·쿠바 국교 회복 과정의 마지막 단계”라고 평했다.

대사관 재개설 시점 등 구체적 내용은 오바마 대통령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3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개설 시점을 7월중으로 예상했으며 케리 국무장관이 대사관 재개설에 맞춰 쿠바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대사관 재개설은 양국이 외교관계를 단절한 1961년 이후 54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17일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 선언에 합의했다.

국교 정상화 선언 후 4개월 후인 지난 4월11일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카스트로 의장을 직접 만나 상호 협력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59년 만에 미·쿠바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미국은 1959년 1월 카스트로 의장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일으켜 쿠바에 공산당 정부를 수립한 지 2년 만인 1961년 1월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러한 대 쿠바 봉쇄정책을 대폭 완화한다는 방침하에 국교 정상화 선언 후 공식적인 외교 관계 복원을 위한 절차를 추진해왔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는 올해 1월 초 쿠바와의 무역 및 금융 거래 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하고 여행도 자유화한다고 발표했다.

또 5월 말 미국 정부는 33년 만에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했다. 미국은 쿠바가 남미 내란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1982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대사관 재개설을 위한 실무 협상도 계속 진행돼왔다. 대사관 개설은 수교의 정점을 찍는 핵심 절차로서 미국과 쿠바가 오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외교 관계를 복원한다는 공식적인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양국 수교 복원의 역사적 방점을 찍는 대사관 재개설 협상까지 마무리 지음으로써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쿠바와의 적대관계 청산을 자신의 외교 정책의 중대 성과 가운데 하나로 남길 수 있게 됐다.

한편 재개설되는 주쿠바 미 대사관은 국교가 단절되기 전 미국 대사관이 위치했던 아바나 해안가의 같은 건물에 들어설 것이라고 백악관 보좌관은 말했다.

현재 이 건물에는 미 이익대표부가 자리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