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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태, 최대 수혜국은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은 피해입어

그리스 사태, 최대 수혜국은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은 피해입어

기사승인 2015. 07. 0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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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금융위기에 있어 최대 수혜자가 프랑스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외교협회(CFR)는 7일(현지시간) 협회 소속 벤 스테일 국제경제 이사와 디나 워커 애널리스트가 지난 2일 블로그에 올린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프랑스의 은행들을 위해 막대한 구제금융을 뒤에서 제공했다’는 그리스 사태 관련 분석 글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그리스의 첫 위기가 찾아온 2010년 5월 1110억 유로(약 137조 25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함으로써 프랑스가 큰 화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당시 프랑스 은행들이 그리스에 빌려준 돈은 약 520억 유로(약 64조 7000억 원)로, 유럽은행들이 보유한 전체 그리스 채권 1340억 유로(약 166조 9000억 원)의 38.8%를 차지했다. 이는 독일 은행의 1.6배, 이탈리아 은행의 11배, 스페인 은행의 62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스페인의 경우 그리스 채권이 한 자릿수에 불과해 거의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IMF와 유로존은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국 은행의 손실을 줄이고자 그리스 채무탕감에 반대하자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은행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그동안 매각, 만기도래, 부분탕감 등을 통해 그리스 채권을 80억 유로로 줄였다.

반면, 이 기간 이탈리아와 스페인 은행의 그리스 채권은 390억 유로, 250억 유로로 각각 치솟았다. 독일의 그리스 채권은 350억 유로다. 그리스가 끝내 디폴트로 갈 경우 프랑스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직격탄을 입게 되는 것으로, 2010년과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스테일 이사와 워커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프랑스는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들의 그리스 채권을 털어냈지만, 이웃 국가들은 그리스가 2010년 일찌감치 디폴트 됐더라면 떠안지 않았어도 될 부담을 지금 떠안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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