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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호아빠 세상읽기] 식품 라벨의 가독성을 확보하라 _ 해찬들 쌈장

[래호아빠 세상읽기] 식품 라벨의 가독성을 확보하라 _ 해찬들 쌈장

기사승인 2015. 07. 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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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집에서 가족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는데,

맛있다고 소문난 것이라며 구입한 쌈장이 식탁에 올라왔다.

 

쌈장.

제 아무리 맛있어봐야 쌈장이고

또 맛 없어봐야 쌈장이거늘...

쌈장은 그저 거들뿐이거늘....

 

도대체 원료가 뭐길래 그러나 싶어

제품을 들고 식품라벨을 확인하는 순간.

 

 

 

이걸 읽으라고 붙여놓은건가?

글자가 인위적으로 늘려지고 줄여져서

가독성이 심하게 훼손되어있다.

 

난, 제품 디자이너 (Product Designer)이다.

비록 시각디자인(Visual Graphic Designer)은 내 분야가 아니지만

적어도 큰 틀에서 "디자인"이고,

영역을 떠나 근본은 모두 같은

 "인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디자이너로서

이런건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

 

 

지난번 "말랑카우바 포스팅" 이후

라벨 표기에 대해 부쩍 신경쓰이게 된 것이 사실이다.

 

 

문제의 쌈장을 살펴보기 전,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 된장과 쌈장을 한번 보자.

 

 

 

 

 

그리고 각각의 라벨을 살펴보자.

 

 

 

 

유통기한이 훌쩍 지나 잘 숙성된(?) 된장. (-.,-)

 

 

 

유통기한을 또 넘긴 .. 쌈장.

 

 

 

 

스마트폰 촬영인지라 제품과 카메라의 거리에 따라 크기가 각각 다르게 촬영되었다. 

맨 아래의 제품(CJ 해찬들 고기맛을 살려주는 고기전용 쌈장)이 가장 근접하게 쵤영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에 심한 문제가 발견된다.

글자를 심하게 위아래로 늘리고 폭은 줄여 놨다.

표기사항은 맞겠지만 읽기가 곤란할 정도이다.

 

우리나라말을 공부하는 초보 외국인이라면

이 글들을 그대로 보고 베껴 쓰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왜 이렇게 글자가 찌부러진 것일까?

좁은 공간에 그 많은 내용의 글을 넣을수가 없어서

어쩔수 없었을거라 애써 이해해 줘야 하는걸까?

 

 

그래서 직접 라벨을 만들어 봤다.

 

 

 

 

 

외곽라인과 몇몇 지정된 표시물(유통기한, 바코드 등)은 그대로 두고

 

내용만 다시 만져봤다.

 

 

[ 원래 라벨 ↓] 

 

 

제품에 붙어있는 라벨이다.

가로로 6쎈치가 조금 넘는 길이다.

지금 화면에 표시된 라벨 크기보다 더 작다는 말이다.

(스마트폰에 표시되는 크기는 작을수 있다)

 

 

 

 

 

 

배경을 지우고

일일히 폰트 작성을 하고

기타 표시사항에 대해서도 그려 넣었다.

 

이미지를 올리는 과정에서 압축되어 흐릿하게 표현되었을수도 있지만

어차피 같은 조건으로 올라온 아래의 사진과 비교 해 보자.

 

 

 

 

 

 

 

폰트의 길이를 길게 늘리고 폭을 좁혀 읽기 어려운 것들을

원 상태로 복구 했다.

폰트는 4.5pt 로 고정 했다.

 

나란히 비교 해 보자.

 

 

 

 

 

 

이미지가 압축되어 올라오며 자연스럽게 뭉개져있지만

같이 뭉개진 조건에서도 오른쪽의 평범한 폰트의 가독성이 훨씬 더 좋다.

 

무슨이유였을까?

읽기 힘들게 라벨 디자인을 한 이유가?

 

CJ 해찬들엔 디자인실이 없는걸까?

있는데, 일부러 이런걸까?

무엇을 감추고 싶었던 것일까?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식품포장라벨이다.

 

 

 

 

 

쌈장만 맛있으면 되는거지 뭐 이리 말이 많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사소한 하나하나가 모여야 최고의 제품이 되는것이다.

그리고 그 최고의 제품들이 모여야, 기업은 "1등 기업"이 되는것이다.

 

누구의 지시에 의했건,

어쩔수없는 상황이었건.

저런 식품 라벨 디자인은 하루속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작성자: RehoFa
출처 : http://blog.daum.net/rehofa/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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