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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동대문경찰서장 “주민이 갑이다”

이재승 동대문경찰서장 “주민이 갑이다”

기사승인 2015. 07.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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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이재승 동대문경찰서장.
“주민이 갑이다”

이재승 서울 동대문경찰서장(총경·사진)은 지난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위로받고 싶어 경찰을 찾는 주민들을 어루만져줘야 한다”며 “주민이 필요하다면 순찰차를 대동해 모시고 와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 동대문서장으로 취임한 이 총경은 지난 17일 단행한 경찰청 총경급 인사에서 유임됐다. 경동시장 통행로를 개선하는 데 큰몫을 해내 서에 남았다는 평가다.

이 총경은 본인을 잠깐 머무르다 가는 손님서장으로, 직원들은 주인서장으로 일컫으며 “서장끼리 소통하면서 멋지게 일해보자”고 경찰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다음은 이 총경과의 일문일답.

- 경동시장 교통 개선 과정은

서장 부임후 현장점검차 경동시장을 지나는데 쓰레기 더미와 차량으로 인해 도로가 유명무실했다. 노상주차장에는 상품 진열로 인해 주차공간이 부족해 내부 정체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교통계장이 100일간 새벽3시에 나와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상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88%이 중앙주차를 원한다는 답변이 나와 이에 맞게 추진했다.

- 경동시장 교통 개선뒤 달라진 점은.

교통흐름이 원활해져 통행량이 16% 증가했다. 개선 전에는 내비게이션이 서울시립대 쪽으로 안내했는데 요즘은 경동시장 길로 안내한다.

주차면수도 94면으로 늘었다. 개선 전에는 적재물 등으로 실제 주차가능 면수는 40~50면에 불과했다.

상인들도 도로개선 뒤 매출이 30%이상 늘었다며 만족해한다.

- 지난해 5월 동대문서에서 세월호 사고추모집회에 참가한 여성 참가자에게 브래지어를 탈의하게해 논란이 됐다. 이후 개선된 점은.

야간에 여경 2명이 돌아가면서 근무를 서도록 강화했다. 현재는 야간에 여성피의자가 발생할 경우 여경이 수사를 전담한다.

- 서장에 취임한뒤 우분투를 강조했는데.

우분투(UBUNTU)는 넬슨 만델라가 써서 유명해진 말로 니가 있어 내가있다는 뜻이다.

직원들에게 우분투를 자주 말하며 회식자리에서 건배사로도 쓴다.

말의 힘이 무섭다. 직원들이 우분투를 외치다보니 팀워크가 형성돼 높은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말에는 6~7년만에 1인당 약 45만원씩 성과급을 받았다.

- 서울시립대·경희대·한국외대 등 대학이 많은 지역이다. 대학생과 관련된 문제는 없는지.

최근에 관할지역 대학교 휴학생이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있었다. 해결책으로 주민 자치회에서 가스배관이나 창틀에 형광페인트를 바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경희대 ·외대 학생들과 함께 관할지역을 2시간 도는 캠퍼스 안심순찰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시립대와는 사회봉사과목 1학점과 연계해 학교 주변 원룸촌을 돌았으며 교내 사물함 절도 예방 순찰도 실시했다.

- 경찰 후배들과 예비 경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경찰은 약자를 지킨다는 점에서 2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따뜻한 마음이다. 사회적 구조가 약자에게 굉장히 불리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성실해야 한다. 군인은 군기먹고 선수는 사기먹고 경찰은 대기(근무)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경찰은 요령을 피우면 굉장히 힘든 직업이다.

-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기초질서를 잘 지켰으면 좋겠다. 경찰을 믿어달라.

대담 = 박용준 사회부 사건팀장
정리 = 신종명·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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