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러 美특사 “핵문제, 북한 결단시 대화의 문 열려 있어”

"이란핵, 협상이 가져올 수 있는 가치·가능성 보여줘"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27일 “북한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외교적·경제적 고립를 탈피하기를 원한다는 결정을 내릴 때 문은 북한에 열려 있다”며 핵문제 관련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인 사일러 특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측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가능한 대화를 추구하고, 필요시 압력을 가하는 투트랙 접근을 취해온 점을 계속 얘기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 타결에 대해 “협상이 가져올 수 있는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란 핵협상 타결은 의지가 있는 카운터파트가 있을 때 우리의 의지력을, 북한이 다른 길을 원한다는 결정을 내릴 때 우리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 비핵화를 위한 최근의 진전은 오랫동안 이견을 보여온 국가들을 관여(engage)하기 위한 미국의 유연성과 의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예”라며 “우리는 여전히 이 이슈(북한 핵)에 대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오랜 기간 북한이 우리와의 대화를 꺼리는 상황에 와있다”며 “북한을 남북대화에 끌어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한국 정부에도 똑같이 실망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은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다른 6자회담 당사국들에도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일러 특사는 이날 김 국장 외에도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했으며, 권용우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