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최대의제 북한·북핵…엄중한 메시지 나올것”

윤병세 "위안부 문제, 일본 풀려는 의지 분명히 있어"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5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사진=청와대 제공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연기된 한·미 정상회담이 다시 열릴 경우 가장 중요한 의제는 북한 및 북핵문제가 될 전망이다.

방미 중인 윤병세 외교장관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과 북핵문제에 대해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고 했다.

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북한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핵문제에 대해 한·미·일·중·러 5자간 공조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여러가지 특이한 행동들을 취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을 공유하고 이 같은 행동들이 앞으로 수개월간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에 미칠 영향과 함의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윤 장관은 한·미 양국간 공통 대북 메시지와 관련,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각종 지역과 국제회의에서 유사한 수준의 엄중한 대북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 정부가 압박과 제재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비핵화 문제를 대화를 통해 푸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북한·북핵문제 이외의 정상회담 의제에 △중동과 유라시아, 동북·동남아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보건안보 등 유엔 중심의 글로벌 어젠다 △핵 비확산과 ‘이슬람 국가’(IS)를 비롯한 테러리즘 대처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한·일간 최대 이슈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정상회담 의제라기 보다는 한·일관계가 자연스럽게 한·미관계와 연동되고 있는 만큼 미국도 관심을 갖고 물어보고 있고 우리도 나름의 입장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방미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취하고 있는 입장과 노력을 설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일본 근대산업시설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8월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담화 등은 중요한 역사관련 현안들로서 한·일간에 계속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 행정부 입장에서도 주요 관심사”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위안부 문제,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서는 “쉽지 않은 협상이지만 최근 들어 조금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양측 모두 나름대로 이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남아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 진행 중인 국장급 협의를 포함해 다양한 노력들이 더욱 가속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미·중이 갈등을 겪고있는 남중국해 문제의 경우 이날 라이스 보좌관과 회동한 자리에서 공식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6일 오전 예정된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과 웬디 셔먼 정무차관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가장 강하게 거론되는 무대는 8월초로 예정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이며, 이미 작년의 경우 북핵문제보다도 더 격렬하게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서명한 한·미 원자력협정의 미국 의회심의와 관련해 “미국 의회가 이번 협정과 관련해 내일 중으로 최초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안다”며 “올해 후반부에 협정이 정식 발효되고 1차 전략적 고위급 협의체가 열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