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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가 선택한 ‘넷마블’...‘넷이즈’로 중국진출 하는 속내는?

텐센트가 선택한 ‘넷마블’...‘넷이즈’로 중국진출 하는 속내는?

기사승인 2015. 0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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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_대표 이미지_중국버전
넷마블 ‘레이븐’ 중국 버전 이미지/제공=넷마블
최근 넷마블이 텐센트가 아닌 넷이즈를 통해 ‘레이븐’을 중국에 선보이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텐센트가 넷마블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양 사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텐센트가 중국 내에서 최대 게임유통사인 점을 고려했을 때, 넷마블의 이 같은 행보는 텐센트와의 거리두기가 아니냐는 업계의 관측도 나오는 상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자사의 유력 게임 ‘레이븐’의 중국 진출을 위한 퍼블리셔로 넷이즈를 선택했다. 넷마블이 텐센트가 아닌 다른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텐센트는 지난해 1분기 약 3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40%(10억 달러) 증가했으며, 같은해 2분기 기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 38.8%를 기록한 중국 최대 게임업체다. 아울러 국내 게임사인 넷마블에는 지난해 5330여억 원을 투자한 가장 강력한 파트너사다. 이와 함께 국내 게임·포털·전자상거래 등에 8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해 4월 ‘다함께 퐁퐁퐁’의 퍼블리싱을 텐센트에 맡기며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최근까지 총 5가지 게임을 텐센트와 함께 중국에 선보였다. 중국 출시 이후 다함께 퐁퐁퐁은 매출이 전년 대비 2개 가까이 상승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전작의 성공과 후속작의 출시가 연계된다는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감안했을때, 넷마블이 텐센트가 아닌 넷이즈를 선택한 점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레이븐의 퍼블리셔로 넷이즈를 선택한 넷마블의 행보에 일각에서는 넷마블이 텐센트가 아닌 새로운 중국발 ‘브리지’를 찾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텐센트는 국내 게임 업체에 독점에 가까운 영향을 미치며 불협화음이 심상치않게 들려온 바 있기 때문이다.

넷이즈 역시 텐센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넷이즈는 중국 최초 포털로 시작해 게임에 주력, 대화서유와 몽환서유 등 자체 개발 흥행작을 속속 선보이며 수년간 중국 게임시장 1위 자리를 고수했으며, 게임 개발사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외국 게임 업체를 등한시했다. 하지만 텐센트의 등장으로 1위 자리를 내줬으며, 매출도 10배 넘게 차이를 보이며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넷이즈는 지난해 8월 우리나라에 넷이즈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아티스트 및 개발자를 적극 모집하며 한국 게임에 대한 러브콜 보내는 등 노선을 변경했다. 그 결과 지난 1월·2월 각각 퍼니비소프트의 ‘탑방기사단’과 ‘공주의 탑’, 이달 17일에는 네오아레나 ‘환생영웅전’ 등을 중국내 퍼블리싱 하는 등 자국내에서 ‘텐센트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넷마블 관계자는 “퍼블리셔는 한 곳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게임별로 정할 수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게임을 자체 운영하거나 다음카카오·네이버 등 게임 특성에 맞게 선보이듯, 넷이즈가 중국에서 코어 역할수행게임(RPG)인 ‘몽환서유’를 글로벌 모바일 게임 랭킹 4위에 올리는 등의 기량을 보여 ‘레이븐’에 가장 적합한 퍼블리셔로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텐센트와는 지금도 가장 강력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협업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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