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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길 걸었지만… 롯데 신동주·동빈 형제 ‘달라도 너무 달라’

비슷한 길 걸었지만… 롯데 신동주·동빈 형제 ‘달라도 너무 달라’

기사승인 2015. 07. 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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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신동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를 둘러싸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쿠데타’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반격으로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이들 형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살 터울의 친형제인 이들은 성격이 매우 다른 데다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비슷한 경영수업을 받았음에도 상반된 경영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동빈 형제는 신 총괄회장과 두 번째 부인 일본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맏딸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첫 번째 부인인 고 노순화 여사가 모친으로, 동주·동빈 형제와는 이복남매 사이다.

신 총괄회장은 두 아들을 롯데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혹독한 경영 수업을 시켰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靑山學院大)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영공학으로 석사를 받은 뒤 1978년 미쓰비시(三菱)상사에 평사원으로 들어가 10년을 근무했다. 1987년에야 일본 롯데상사 미국지사장으로 입사한 후 2009년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취임했다.

차남인 신 회장도 형처럼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부를 나온 후 미국 컬럼비아대로 유학을 가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이어 1981년 일본 노무라(野村)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이사로 입사한 뒤 1990년에는 롯데캐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하며 한국롯데와 첫 인연을 맺는다.

비슷한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이들 형제의 성격은 상반된다는 평가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은 차분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반면, 차남인 신 회장은 신중하기는 하지만 한번 결정을 내리면 적극적으로 밑어붙이는 과감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형제는 경영 능력에서도 차이를 보여왔다. 신 전 부회장이 지휘한 일본 롯데그룹의 계열사는 2013년을 기준으로 한국 롯데그룹의 절반도 안 되는 37개에 불과하다. 매출도 5조7000억원에 머무르며 상대적으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신 회장은 하이마트·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 등 국내외에서 30여건의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고, 숙원사업인 맥주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키는 등 신사업에도 과감히 승부수를 던지는 적극적인 경영행보로 한국 롯데그룹을 성장시켜왔다. 정책본부장에 취임할 당시인 2004년 23조원이던 한국 롯데그룹 매출은 2013년 3.6배인 83조원으로 늘어났고 계열사도 74개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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