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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피보다 진한 쩐의 전쟁...가족경영 해결책은 ‘데릴사위? 분리상속?’

롯데, 피보다 진한 쩐의 전쟁...가족경영 해결책은 ‘데릴사위? 분리상속?’

기사승인 2015. 08. 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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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피보다 진한 ‘쩐의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 가족 경영 기업들의 사례와 그 해결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4일(현지시간) 가족 경영이라고 하면 낡은 느낌이나 부정적인 인상이 더욱 강해졌다며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 사례를 꼽았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롯데그룹과 함께 오쓰카가구(大塚家具)의 부녀 전쟁이 가족 경영의 좋지 않은 예로서 다뤄지고 있다. 오쓰카 가구 회장인 오쓰카 가쓰히사 회장은 2009년 장녀 구미코를 대표이사로 임명하며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7월 다시 복귀했다. 구미코가 자신이 일구어온 경영 노선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오쓰카 회장은 “내 인생 최대 실수는 딸을 사장으로 임명한 것”이라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실적이 나빠지자 지난 1월 구미코는 이사회에 이해 다시 사장이 됐고 부녀간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인도에서는 지난 2002년 창업자인 디루바이 암바니 회장이 유언장 없이 사망하자 형 무케시와 동생 암바니의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어머니의 중재로 계열사를 쪼개 가진 형제는 이후에도 계속해 분쟁을 벌였고, 결국 릴라이언스 그룹은 2011년 인도 재계 1위 자리를 타타그룹에 내주어야 했다.

홍콩의 재벌 순흥카이 형제의 경영권 싸움은 지난해 12월 23일 토마스 쿽 회장이 홍콩 법원에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으면서 일시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2005∼2007년 라파엘 후이 당시 홍콩 정무사장에 뇌물을 주고 토지매각정보를 받은 혐의였다. 이 사건의 조력자로서 비리 자료를 부패단속기관 염정공서(ICAC)에 제공한 것은 토마스 쿽에 밀려났던 형 월터 쿽이었다.

닛케이는 그러나 가족 경영의 장점과 해결책에 대해서도 집중 보도했다.

심정준 교토 산업대학 준교수는 2013년 일본 상장기업 1367개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인용해 가족경영을 하는 기업이 비가족 경영 기업보다 자산 수익률(ROA)와 성장률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가족 경영자의 유형에서도 가장 성적이 좋은 것이 데릴 사위가 이끄는 기업군이라는 것이다. 심 교수는 “후계자 선택이 제한되는 점은 분명 가족경영의 단점이지만 사내 외에서 우수한 사람을 선택해 가문에 영입하는 데릴사위 구조를 활용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토바이로 유명한 ‘스즈키’의 사장 스즈키 오사무의 경우 데릴사위 경영자다. 그는 사장이 된 후 “취임하자마자 이익을 내는 것 보다 벌어들인 돈으로 설비 증강 등 투자를 해 스즈키를 훌륭한 회사로 키워 다음 세대에 넘기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아시아 최대 부호인 리카싱처럼 경영권 싸움을 차단하는 것도 해결책으로 꼽히기도 한다. 홍콩의 리카싱은 2012년 큰 아들 빅터 리에게 부동산 개발 회사인 청쿵실업과 허치슨 왐포아 그룹을 맡겼다. 그는 둘째 아들 리차드 리는 이미 여러 개 중소기업을 가진데다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고 밝히면서 형제간의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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