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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훈풍에도 못 웃는 건설업계

분양 훈풍에도 못 웃는 건설업계

기사승인 2015. 08. 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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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사업_미사강변센트럴자이_현장전경
공급과잉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등으로 분양시장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건설사의 부담도 크지고 있다. 사진은 한 대형건설사의 국내 공사 현장 모습.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주택 분양시장이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건설회사들은 마냥 웃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미분양 증가와 해외수주 감소 등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 증가 등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3068가구로 5월보다 20% 넘게 늘었다. 5월 이후 두 달 연속 늘고 있다.

특히 주택 건축이 끝난 준공 후 미분양이 1만2578가구로 전달(1만2502가구)보다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금융권 대출이자 비용은 물론 관리비, 수선충당금(완공 1년 후 지출) 등을 내야 하기 때문에 건설사와 시행사들 경영난의 직접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월 청약을 진행한 전국 87개 단지 중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된 단지는 29개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연구기관이 발표하는 부동산 관련 지표도 좋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 주택분양지수는 8월 114.0으로 전달보다 15.3포인트 하락했다. 분양실적지수는 109.1로 16.9포인트 떨어졌다. 두 지수 모두 올해 최저치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추진, 성장률 둔화 등 대내 요인과 함께 미국 금리인상, 중국 성장률 둔화, 그리스 사태 등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미분양 주택 증가 추세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부진한 해외수주도 부담이다.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총 254억달러)은 작년 상반기 대비 32% 정도 감소했다. 유가 하락,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발주 및 계약이 지연되면서 기대했던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위안화 절하 쇼크,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중동과 아시아 등에서 국내 건설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원가를 절감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악화에 대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시작됐다. GS건설은 지난달 말 GS리테일에 보유 중인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665만4675주)를 76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 했다. GS건설은 지분 매각대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SK건설은 U-사업부문의 물적분할과 함께 신설되는 회사인 SK유비쿼터스(가칭) 지분 50%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지분매각 절차는 다음 달 중 완료될 예정이다. 자산매각 차익은 1400억원 가량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6월 레미콘 제조·판매 사업부인 렉스콘 사업부를 1100억원에 정선레미콘 등 3개 업체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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