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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해외수주…OPEC 악재까지 ‘설상가상’

목마른 해외수주…OPEC 악재까지 ‘설상가상’

기사승인 2015. 12. 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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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차기총회까지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전망
건설업계, 지역·공정 다변화 등 대안 마련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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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 시장의 수주 가뭄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의 끝 모를 추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OPEC은 지난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감산 합의 실패로 현재 생산량인 하루 3150만 배럴의 쿼터가 유지된다고 발표했다. OPEC이 지난달 일간 공식 생산량 쿼터 3000만 배럴에 150만 배럴 증가를 결정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감산 대신 오히려 증산 결정을 한 셈이다. 사실상 감산 여부는 내년 6월 열린 OPEC 차기 총회 때로 미뤄졌다. 더구나 이번 회의는 회원국 간의 대립이 선명히 드러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OPEC의 감산 합의 실패가 전해지자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2달러(5.80%)나 떨어진 37.65달러를 기록하며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도 2.27달러(5.28%) 하락한 40.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내 감산 합의가 단기간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경우 증산에 나설 여지가 높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점유율 유지를 위해 추가 생산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원유 생산량의 전반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의 발주 감소로 이어져 국내 건설업계에는 치명타다.

올해 초 국제유가가 50달러선을 오가면서 해외 수주가뭄은 시작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수주 계약액(8일 기준)은 409억44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5억5995만 달러보다 31%가량 줄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올 수주액은 2008년 476억3960만 달러 이후 최저치가 예상된다. 특히 실적 비중이 큰 플랜트 등 산업설비 수주는 작년 같은 기간(459억8523만 달러)의 절반 수준인 235억4110만 달러로 급감했다.

문제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내년 수주시장 전망이 올해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의 경우 올 초 해외수주 목표치를 3조4000억원을 잡았으나 저유가 여파로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1조8000억원가량 수주하는데 그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저유가가 올해 초 예상 수준을 뛰어넘으면서 해외건설 담당자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중동발 수주가뭄에 대비해 신규 시장 다변화와 수주 공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유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신규 시장에서 마련하는 것은 힘들다”며 “다만 이란이 경제재제가 풀리면서 대규모 발주를 예상하고 있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발 아시아지역 공사물량을 목표로 노력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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