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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권오준 회장 취임이후 포스코 주가 ‘날개없는 추락’…언제까지?

[마켓파워] 권오준 회장 취임이후 포스코 주가 ‘날개없는 추락’…언제까지?

기사승인 2015. 08.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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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 프로젝트의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지속되면서 포스코의 주식가치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권 회장이 취임 당시 강조했던 그룹 구조조정이 검찰의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와 대우인터내셔널 항명사태 등 사업외적인 이슈로 지체된데 따른 기업평판 악화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는 평가다.

권 회장이 내세운 철강본연 경쟁력 강화와 불필요한 사업 정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 및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조직내 녹아있는 순혈주의 문화가 권 회장의 혁신작업에 필요한 체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기준 18만원을 기록해,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 14일 종가(27만7000원) 대비 35%(9만7000원)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주가가 36만원을 넘었을 때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권 회장 취임 당시 24조1508억원에서 15조6936억원으로 급감해 시총순위가 6위에서 16위로 10계단 급락했다.

이런 기업가치 하락세는 철강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라고 하더라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철강업종지수 하락률(14.4%)과 포스코의 경쟁자로 부상한 현대제철의 주가하락세(21%) 보다도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주가하락이 단순히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결과라기보다는 권 회장 취임이후 진행중인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전환된데 따른 것이란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혁신을 통해 포스코의 성장동력을 찾으려 하고 있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한 업종 특성상 주가가 급격히 좋아지는 모멘텀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강종 개발과 소재사업 확대 등으로 현재의 위기를 넘어선다 해도 정보통신기술(ICT)과 같은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 주가가 급격한 반등을 보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도 포스코의 가장 큰 약점을 외부경영환경보다는 내부문제를 꼽는 분위기다. 권 회장 취임 이후 불거진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은 5개월이 넘게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취임 당시 권 회장이 내놓은 그룹 혁신안은 지금도 여전히 투자자를 만족시킬 만큼의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 주변에는 여전히 자신이 제시한 그룹 혁신안을 빠르게 진행하는데 힘을 보태줄 우군이 그리 많지 않다”며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 논란으로 조청명 가치경영실장(현 포스코플랜텍 사장)을 경질한 것이 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권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실제 권 회장 취임과 동시에 정준양 전 회장과 거리를 두며 포스코의 혁신을 제시했을 때만 해도 포스코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권 회장의 실질적인 첫 경영성적표가 나온 지난해 2분기 이후 포스코의 주가는 30만원 중반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7월 31일 33만7500원을 기록한 포스코 주가는 9월 16일 36만1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 기간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정 전 회장때 부터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그룹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이후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사가 내부적으로 이뤄지고, 포스코플랜텍이 그룹의 지원에도 회생하기 힘든 상황에 처하면서 ‘권오준 식’ 혁신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포스코에 대한 투자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5134억원, 1169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하나의 반증이라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맞물려 외국자금이 유출되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혁신 노력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주가의 하방지지선이 무너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안한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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