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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회복에 찬물 뿌린 중국 증시폭락...오바마 대중정책 또 다시 시험대에

미 경제회복에 찬물 뿌린 중국 증시폭락...오바마 대중정책 또 다시 시험대에

기사승인 2015. 08. 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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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쇼크로 인해 ‘미·중 공생’을 주장해 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리능력이 다시 한 번 도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중국은 적인가, 친구인가. 중국 증시 대폭락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정책에 또 다른 시험대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내달 하순 경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중 양국 정상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규제 합의, 이란 핵합의 등 공동 성과에 대해 자축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인권문제, 군사대결, 영토분쟁과 사이버전 등 많은 문제에서 부딪히고 있다.

WP는 지난 6년간 오바마 행정부는 세계 무대에 초강대국 미국과 부상하는 중국이 함께 설 자리가 있다고 설파해왔지만 사이버해킹,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등 중국 관련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주요 증시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하락한 것이야말로 오바마 대통령의 레거시(정치적 유산)에 대한 가장 큰 중국발 위협을 상징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미 경제 회복을 이뤘지만 중국의 경제쇼크는 미 증시 및 세계 주식·채권시장을 불안케 하며 이러한 성과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하며 중국에 진출한 제네럴모터스(GM), 시스코, 애플 등은 타격을 받았으며 중국의 경기 둔화는 앞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도 지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차기 미국 대선주자들은 오바마 행정부에 강경 대중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등에 항의해 시 주석의 미국방문을 취소해야 한다고 까지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오히려 이러한 강경 대응 요구를 누그러뜨리려고 하고 있다.

조시 어네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중국이 금융개혁에서 후퇴했다는 미 재무부의 경고를 되풀이했지만 중국 정부를 직접 비판하는 것은 삼갔다.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과 제로섬 경쟁을 하라는 이러한 요구를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또한 중국의 증시 폭락이 중국 경제 붕괴는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경제학자 줄리안 제솝은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 예정된 중국 증시 거품붕괴는 중국 경제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수석 경제고문관이었던 자레드 번스타인은 “우리가 중국에 요청할 것은 경제 성장에 대한 균형잡힌 접근”이라고 말했다.

WP는 현 위기가 안정적이고 성공한 중국이 필요하면서도 미중간 힘의 균형이 무너질까 두려워하는 미국의 중국 정책의 양면적인 면을 잘 묘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28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음 달 하순 경 시 주석의 방미에 앞서 고위급 관료들과 정상회담 의제 조율 등을 위해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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