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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폰 화려한 라인업에도 소비자 ‘시큰둥’

저가폰 화려한 라인업에도 소비자 ‘시큰둥’

기사승인 2015. 09.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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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가입·번호이동 '뚝'
단통법 후 고객 70% 기기변경
"차별화 없이 살아남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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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지난 4일 40만원대 가격으로 출시한 ‘루나’/사진=김범주 기자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등이 출시되면서 소비자 구매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신규가입을 포함한 번호이동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통사 전용 단말기 확보 등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휴대폰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후 통신시장의 중심을 번호이동 가입자에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장 규모가 줄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플러스, 루나 등 최신형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이통3사의 지난 9월 첫번째주 번호이동은 8만9300건이다. 이는 9만2200건을 기록한 지난달 같은기간 대비 약 3000건이 줄어든 수치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주말포함 기기변동은 3만5200건으로 전월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KT는 2만6900건으로 3000건가량 줄었으며, LG유플러스는 2만7300건으로 300건가량 늘었다.

최신 단말라인 등의 확충으로 통신시장 활성화에 내심 기대한 이통사는 이 같은 번호이동 수치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지난주말은 지난달 출시한 삼성전자의 80만원대의 프리미엄 단말기 갤럭시노트5·갤럭시S6엣지 플러스 이외에도, 20만~30만원대의 중저가모델인 갤럭시J5·LG전자 볼트 등의 단말라인이 다양해지면서 통신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이 40만원대의 전용모델 ‘루나’를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요인도 확대되고 있다.

반면 통신업계는 이 같은 결과에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에 소비자들이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시장조사업체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은 지난달 갤럭시노트5 출시후 이통사를 조사한 결과 70%에 가까운 가입자가 기기변경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미래부는 7월말 기준 기기변경 비중이 53%, 번호이동 24%, 신규가입 21%를 기록하며, 소비자가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동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에 휴대폰 제조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단통법 이후 휴대폰 판매가 저조해 정부에 단통법 개선을 건의하는 해프닝도 벌어진 상태다. 아울러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외국업체만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이전의 보조금 중심의 번호이동 시장에서 벗어나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통사가 자사의 플랫폼 등의 탑재가 용이한 전용모델에 집중하는 이유도 경쟁사대비 차별화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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