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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 두달 성적으로 내수 살릴 수 있나

[기자의 눈] 한 두달 성적으로 내수 살릴 수 있나

기사승인 2015. 10.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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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은 경제부 기자
조상은 경제부 기자
최근 기획재정부가 예전과 다르게 정책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최근 내놓은 내수 진작 정책이 국내 경기 전반 걸쳐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지난달 22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8월 이후 임시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활성화 대책, 추석 민생대책 등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소비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재부는 이날 발표 자료에서 7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은 전월대비 1.9%, 1.7% 증가했고, 외국인 입국자수도 9월 들어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 한달 여만인 이달 4일 다시 기재부가 내수 회복 관련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자료의 요지 역시 추가경정편성, 소비활성화 대책 등 정책적 노력이 내수 회복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추석대목 주요업종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10% 이상 늘었고, 개소세 인하로 9월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15.5%, 주요 가전업체 대형TV 판매량은 인하 전 대비 20% 이상 각각 증가했다.

기재부는 내수 회복세가 경기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경제활성화에 대한 자신감마저 내비치고 있다.

기재부의 분석대로라면 세월호 참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악재로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내수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7,8,9월 약 3개월간의 추세만 가지고 1년 여 넘게 침체된 내수가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고, 더 나아가 경제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기재부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

여전히 주요 경기지표가 ‘흐림’을 가리키고 있어서다. 10개월 연속 0%대 상승률에 그친 소비자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 논란, 10% 넘게 감소한 수출액 등이 일례다.

더불어 국내 제조업체도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좋은 소리’만 가득한 기재부의 발표 자료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는 심리’라고 해서 서민과 경기 주체의 체감과 동떨어진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능사는 아니다.

단 2~3개월 결과만 가지고 ‘잘하고 있으니 우리가 옳다’고 생색을 내기 보다는 묵묵히 경제살리기에 주력하는 모습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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