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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투자 상품 성적표 보니…투자자 눈물날만하네

브라질 투자 상품 성적표 보니…투자자 눈물날만하네

기사승인 2015. 10.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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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33.28%
국채, 환차손에 채권가격 손실까지…수익률 반토막
브라질-주식형펀드-수익률-현황
브라질 경제가 원자재 가격 및 통화 가치 폭락으로 끝없이 추락하자 관련 펀드 및 국채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향후 브라질 경제 전망마저 불투명해 근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2~3년 내 원자재 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연말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되며 외국인 자금 이탈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33.28%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3.28%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1년, 3년, 5년 수익률은 각각 -38.35%, -52.89%, -63.31%로 해외 펀드 중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락한 탓이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4헤알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통화 가치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통화가치가 50% 가까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환 헤지를 하지 않았던 국내 설정 펀드들은 대부분 반토막났다.

헤알화 가치가 폭락하자 브라질 국채도 곤두박질쳤다. 고금리·비과세 혜택으로 브라질 국채 투자 열풍이 일었던 2010년 당시 원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694원대까지 올랐지만 5년새 284원대로 60%가량 급락, 반토막이 넘는 환차손이 발생했다.

여기에 국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손실이 더해지며 투자자들이 이중 손실을 입게됐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하자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달 23일 기준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16.839%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채권 가격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4.51%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성장 둔화로 브라질의 ‘원자재 붐’이 꺼지저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채 수출 비중이 49%를 차지하는 브라질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에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했다. 이 결과 경상적자가 커지며 부채는 늘고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2~3년간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다.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원자재 시장은 향후 2~3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브라질 중앙은행이 일정 기간 헤알화와 달러를 교환하는 통화스왑을 통해 외환 시장에 개입하고 있으나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밖에 막대한 정부 부채와 정권 불안정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당분간 브라질 국채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섣부르게 손절매에 나설 경우 오히려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대내외 불확성으로 인한 추가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채권의 경우 보유기간에 비례해 수익 발생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만기수익률에 대한 기대를 걸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손절매할 타이밍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섣불리 평가손실 확정하기보단 더 나은 매매 타이밍을 기다릴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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