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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방사포·미사일 공개…군 “핵탑재 판단 이르다”

북한 신형 방사포·미사일 공개…군 “핵탑재 판단 이르다”

기사승인 2015. 10. 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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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 '탄두 변형' 북한 KN-08에 신중론
"처음 등장한 300㎜ 방사포 사거리 140㎞ 추정"
북한, 300mm 신형 방사포 공개
북한은 10일 오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300㎜ 신형 방사포를 새로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무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비롯해 30여종 29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이 중에서 탄두 앞부분이 둥근 모양으로 바뀐 KN-08과 실물로는 처음 등장한 300㎜ 방사포에 주목하고 있다. 또 KN-08의 핵탄두 탑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술적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아직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11일 “이번에 나온 KN-08이 실물인지 여부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핵탄두 탑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북한이 201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KN-08은 탄두 앞부분이 뾰족했지만 이번에 등장한 KN-08은 탄두 앞부분이 둥근 모양으로 바뀌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번 열병식 실황 중계에서 KN-08에 대해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위력한 전략로켓들”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군 관계자는 “핵탄두를 둥근 모양으로 만들면 공기 저항이 커져 비행 속도가 떨어지는 단점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첫 등장한 300㎜ 신형 방사포에 대해서는 “중국제를 모방 생산한 것으로, 현재 개발 완료 단계”라며 “최대 사거리는 140㎞ 내외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300㎜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가 140㎞라면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는 미치지 못한다. 개성에서 계룡대까지 직선거리는 약 200㎞다. 개성에서 100여㎞ 떨어진 평택 미군기지는 사정권에 들어간다.

특히 북한이 여러 차례 시험 발사를 통해 300㎜ 방사포의 사거리를 늘려온 만큼 앞으로 사거리가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300㎜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탑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 여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신형 방사포를 공개한 것은 이 무기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수도권 이남 지역에 대한 타격 가능성이 있어 우리 군도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번 열병식에는 300㎜ 방사포와 같은 신무기보다는 122㎜, 240㎜ 방사포, 천마호 전차, 무인공격기, SA-3, SA-5 지대공 미사일, 실크웜 미사일, 스커드, 노동, 무수단 탄도미사일 등 이미 공개된 무기들이 주로 등장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열병식은 신무기 공개보다는 행사병력 2만명과 군중 13만명 등 인력 동원 규모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은 웅변조 육성연설로 독자적인 통치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자 했다”고 평가했다.

권위 있는 군사 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회장도 이날 명보(明報)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장난감에 쓸 돈이 부족해 열병식에서 사람 수로 승부를 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선보인 무기는 특별한 점이 있거나 놀랄 만한 것도 별로 없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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