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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北 열병식서 ‘인민’만 90번…“애민지도자 이미지 구축”

김정은, 北 열병식서 ‘인민’만 90번…“애민지도자 이미지 구축”

기사승인 2015. 10. 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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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중관계 집중하며 축제분위기 조성"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주석단
북한이 평양에서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 주석단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한 해외 사절과 간부들이 서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으로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보라색 넥타이), 김기남·최룡해(얼굴만 나와있음)·최태복·김양건 당 비서가 줄 지어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인민’을 90차례 언급하는 등 무력과시 보단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전날 오후 3시께부터 2시간 30여분 동안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거행된 열병식 육성연설에서 ‘인민’이란 용어를 90차례 사용했다. 신무기를 알리고 무력과시에 집중하던 예전과 달리 ‘핵’은 언급하지 않은 점이 돋보인다.

통일부는 11일 ‘북한 노동당 창건(10·10) 70주년 열병식 평가’ 자료를 통해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무력과시 외에 경축 분위기 조성에 보다 중점을 둔 것으로 평가한다”고 총평했다.

자극적인 용어를 자제하고 외신 기자들의 편의를 충분히 제공하는 등 대외 이미지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다.

김 제1위원장의 25여분 가량의 연설은 인민으로 시작해 인민으로 끝났다. 노동당의 ‘인민제일주의’를 강조한 것으로 연설 서두부터 “인민에 대한 깊은 감사”로 시작해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 다짐”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병력은 약 2만여 명, 군중은 약 10만여명 동원됐다. 핵물질마크 배낭, ICBM 모습(KN-08) 노출 등 핵무력을 은연중 과시한 부분은 있지만 ‘핵’이란 단어는 없었다. KN-08 ICBM 개량형인 300mm방사포 KN-09도 처음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미 비난은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이란 평가다. 북한은 “미제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 줄 수 있다”고 했지만 통일부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이란 평가다.

다만 대외용 보도채널(조선중앙TV))과 달리 대내용 보도(조선중앙방송)에선 좀 더 과격한 표현을 써,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은 축하연설에서 ‘인민사랑’을 반복하여 언급함으로써 애민지도자 이미지 구축 계기로 적극 활용하고 류윈산과 친밀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여 대외적으로는 중북 우호관계 및 ‘국가리더’로서의 모습도 과시했다”며 “내부 결속 도모와 함께, 외부 세계의 인식을 의식,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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