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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서 테러훈련을 실제상황 오인, 패닉 상태서 1명 사망·40명 부상

케냐서 테러훈련을 실제상황 오인, 패닉 상태서 1명 사망·40명 부상

기사승인 2015. 12. 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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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경찰, 사전경고 없이 실탄 사용해 혼란 부추겼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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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피훈련을 실제상황으로 오인해 사상자가 발생한 케냐 스트래스모어대학 인근을 다양한 소속의 현지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테러 공격이 빈번한 케냐에서 현지 경찰이 사전 경고없이 테러 대비 훈련을 실시해 실제상황으로 오인한 케냐 대학교 학생·교직원들 수십명이 죽거나 부상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나이로비 시내 스트래스모어대학에서 테러 공격 상황을 알리는 폭음이 터지고 테러범을 가장한 경찰대원이 들이닥치자 훈련 상황을 모르고 있던 교직원과 학생들이 실제상황으로 오인, 건물의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 등 급하게 탈출하다 교직원 1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다쳤다.

실제 상황으로 오인한 것은 이들뿐 아니라, 로이터 통신도 목격자 말을 인용,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스트래스모어대학에서 총성 수발들려”라고 긴급 기사를 타전하기도 했다.

게다가 경찰들이 실탄을 사용해 부상한 학생도 있었으며 더욱 실제상황이란 오해를 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후 경찰이 “사전에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훈련을 실시하는 바람에 공포와 대탈주 상태”가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대학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학생들은 이미 “소개, 집합장소와 탈출로 등에 대해 훈련이 된 상태”였다고 말했으나, 외교안보 매체 포린 폴리시는 “일부 학생과 교직원들이 훈련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부상자 대부분은 높은 층들에서 뛰어내리다 골절상을 입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케냐에선 이전에도 나이로비의 한 대학에서 역시 전기장치 고장으로 인한 폭음을 테러 공격으로 오인한 학생들이 놀라서 달아나는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하고 141명이 다치는 등 테러 불안 심리가 팽배한 상태다.

케냐는 2011년 알샤바브 격퇴를 위해 소말리아에 자국군을 파병, 소말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 시작한 이래 알샤바브의 보복 테러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알샤바브는 원래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이나 최근 일부 고위급 및 젊은 대원들이 알카에다와 결별하고 이슬람국가(IS)로 전향하고 있다.

케냐에선 지난 4월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 조직원 4명이 동부의 한 대학을 습격, 기독교계 학생들을 골라 총격을 가해 학생 142명과 군인·경찰관 등 148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2013년 9월에도 수도 나이로비 시내 웨스트게이트 상가에 대한 알샤바브의 공격으로 60여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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