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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여성 선거후보, ‘운전경력’으로 자격 박탈...최초 여성참여 선거

사우디 여성 선거후보, ‘운전경력’으로 자격 박탈...최초 여성참여 선거

기사승인 2015. 12. 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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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이 부여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방선거에서 운전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이력이 있는 여성 후보가 자격 심사에서 탈락됐다.

1일 사우디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입후보한 로우자인 알하틀로울(26)이 선거운동 시작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자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1일 “내가 리야드 선거구의 후보에서 제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알하틀로울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알하틀로울은 지난해 12월1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우디로 차량을 몰고 들어가려다가 국경검문소 수비대에 체포돼 73일간 구금됐다.

그는 여성운전을 금하는 사우디 당국의 부당한 처사를 알리려고 UAE에서 발급된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사우디 횡단을 시도했다.

사우디는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명문적 규정이 없어 관습적으로 여성에게 운전면허를 발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여성 운전을 금지한다.

이 때문에 여성이 운전하는 경우 경찰은 무면허 운전 혐의로 입건해 처벌하고 있다.

알하틀로울 뿐 아니라 여성 운전 허용을 주장해 온 나마두르 알야미와 동부주 카티프에서 입후보한 시아파 여성 운동가 나시마 알사다 역시 후보 심사에서 탈락했다.

알사다 역시 “왜 내가 탈락했는지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지방 선거엔 남성 5938명과 여성 979명이 후보로 나섰다.

애초 후보로 등록한 여성은 1019명이었으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자격 심사로 40명이 탈락하거나 기권했다. 남성은 423명이 탈락·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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