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사면초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성공 여부 ‘불투명’

[마켓파워]사면초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성공 여부 ‘불투명’

기사승인 2015. 12. 0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추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계속된 주가 하락에 신주 발행 물량이 늘며 대규모 실권주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자금 조달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결국에는 삼성 그룹 내 재편 방안이 강구될 수밖에 없다고 관측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4일 1만4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에는 장중 1만3750원까지 하락,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62% 급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에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미처리 결손금만 1조1712억원에 달한다. 유가 하락과 2009년에서 2011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 대량으로 받은 덤핑 수주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0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내년 3월까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신주 발행 물량이 늘며 대규모 실권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권리락과 평균 할인율 20%를 적용할 경우 발행될 신주 1주당 가격은 현 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 경우 신주 발행물량은 현재 발행주식수(4000만주)의 5~6배 수준인 셈이다.

대주주의 참여도 미지수다. 현재 삼성SDI와 삼성물산은 각각 13.1%, 7.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양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각각 1703억원, 937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게다가 실적 개선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추가 일반공모를 시행한다 해도 참여가 부진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현대증권·이베스트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매도’로 변경하는 등 1~2년 내에는 실적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 외부 자금 조달이 실패할 경우 그룹 차원의 재편 작업이 단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실패한 이후 다양한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인사를 마친 삼성 그룹이 1~2개월 내 그룹 내 중공업·건설 부문의 조직 개편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다시 시도될 수 있다”며 “또 삼성엔지니어링의 건설부문은 삼성물산에 인수합병되고 플랜트 부문은 매각되는 등의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