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축제 막바지’ 시름 깊어진 주택건설업계

‘축제 막바지’ 시름 깊어진 주택건설업계

기사승인 2015. 12. 16. 14: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2월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65.7로 34.3p 급락
국토부 "공급자의 경계심 강화는 시장에 긍정적"
[GS건설]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 견본주택 내부사진
지난 8월 분양한 GS건설 ‘광교파크자이더테라스’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 당시 여름철 비수기임에도 개관 당일 8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제공=GS건설
내년도를 눈 앞에 둔 주택건설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올 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주택공급이 이뤄지면서 수급조절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HBSI)는 65.7로 전달보다 34.3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이달이 겨울철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년대비 39.6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산정한 지수로 기준값인 100을 초과하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100미만일 경우는 그 반대다. HBSI는 2013년 9월까지 100을 밑돌았지만 부동산시장 회복이 시작된 2013년 10월부터 쭉 100을 넘겨왔다. 그러나 이달들어 25개월 만에 100이하로 떨어졌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조사 당시 집단대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하더라도 급격한 위축”이라면서 “미국금리 인상과 금융권 대출규제에 따른 우려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올 한해 쏟아진 주택물량에 대해 공급자들이 심각하게 여긴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양사업자들은 국내외 금융발 악재보다 공급 물량에 더 주목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분양을 앞둔 단지를 포함해 올 한해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52만102가구로 지난해 33만854가구보다 57.2% 늘었다. 이는 2000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다. 부동산 경기에 편승하려는 ‘밀어내기식’ 공급의 결과다. 특히 1년 새 공급이 많았던 경기도의 경우, 한국감정원은 2017년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7만1000호가 과잉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경기도는 이달 HBSI에서 가장 많은 43.3포인트가 감소한 68.4를 기록했다.

올 한해 경기도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인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면서 미국발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규제는 예상됐던 것들”이라면서 “오히려 쏟아진 물량이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라 수급조절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고 말했다.

현대·대우·GS건설·롯데건설·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등 올해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섰던 6개 대형사도 수급조절에 나섰다. 이들 건설사들의 내년 주택공급 계획물량은 총 11만7596가구로, 올해 16만8000여가구보다 30% 이상 줄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현 시점에서 지나치게 공급과잉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재정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이달 HBSI는 주택공급자들이 스스로 경계심을 갖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며 “국토부가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시장 차원에서 이미 자율적인 수급조절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