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재계, 인턴 울리는 ‘정규직 전환’ 투명해질까?

재계, 인턴 울리는 ‘정규직 전환’ 투명해질까?

기사승인 2015. 12. 2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주요 10대 그룹, 내년도 동계인턴 선발계획 공고
"정규직 전환형·채용 우대형 인턴제 시행할 것"
# 올해 초 금융기관 인턴 경험자 C씨(남·27세)는 ‘실적이 좋은 인턴은 정규직 직원이 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듣고 주변에 카드 발급을 권유하는 등 열심히 일했지만 그해 정규직 전환은 없었다. 처음부터 정규직 전환 조건이 없다고 명시했으면 무작정 실적만 올리기보다 직무를 배우는 데 집중할 수 있었던 상황. 처음부터 인턴을 미끼로 ‘영업에 이용’된 건 아닌지 씁쓸함을 떨칠 수 없었다.

인턴채용 공고시 구직자들의 주요 관심대상인 임금·인턴 종료 후 정규직 전환 여부 등을 알 수 없어 최근 구직자들의 피해가 이어졌다. 기업들은 피해를 막고 취업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이번 동계인턴 채용계획 발표시 채용 관련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제공했지만 여전히 채용인원수 등에 관한 정보 부족은 아쉽다는 평가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LG·롯데 등 주요 10개 그룹은 정규직 전환형 또는 채용 우대형 인턴제 운영을 골자로 한 2016년도 동계인턴 선발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명확한 정보 공개문화 조성 등 취업시장에 투명성을 높이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채용공고를 통해 현대자동차·LG·롯데 등 8개 그룹은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선발하고, 한화 등 2개 그룹은 인턴 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주는 채용 우대형 인턴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롯데와 한화그룹은 세부업무 내용과 근무기간·채용형태를 기준으로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1222화_인턴롯데
1222화_인턴한화
롯데그룹은 식품·금융 등 5개 부문에서 400명의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선발한다. 내년 1월부터 2개월간 인턴십을 수행하고, 평가우수자로 선정된 50~60%는 정규직 전환된다. 마케팅·통계분석 등 담당 업무를 사전에 알려 청년 구직자들의 관심 업무지원 및 현장경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별 상이한 근무기간과 채용형태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한화의 경우 다음달 4일부터 2월 19일까지 인턴근무 후 신입공채 지원시 서류면제우대혜택을 부여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인턴을 채용한다. 근무지는 서울로 한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채용정보 공개확대 움직임에도 여전히 구체적인 채용 인원수와 전환 비율 등 공개를 꺼리는 기업들이 다수 발견되는 등의 문제가 한계로 남아있다.

업계관계자는 “아직도 모든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시 혜택을 받는 인턴 비율 등 관련 정보를 모두 밝히는 것은 아니어서 연도별 채용 인원수나 정규직으로 채용 가능한 비율 등의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취업시장내 정보공개 확산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