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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 자격 정지 10년…“사실상 불명예 은퇴”(종합)

사재혁, 자격 정지 10년…“사실상 불명예 은퇴”(종합)

기사승인 2016. 01. 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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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 '리우 올림픽' 참가할 수 없어
2주 안에 이의 제기없으면 징계 확정
역도연맹, 사재혁 '자격 정지 10년'…사실상 퇴출
대한역도연맹이 4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서 선수위원회를 열고 후배를 폭행한 사재혁에게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렸다./사진=연합뉴스
대한역도연맹이 폭행 사건을 일으킨 ‘역도 간판’ 사재혁(31)을 사실상 퇴출시켰다. 그는 지난달 31일 춘천의 한 술집에서 후배인 황우만(21)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황우만은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아 입원했으며 사재혁과 합의를 원하지 않는 상태다.

역도연맹은 4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서 선수위원회를 열고 후배를 폭행한 사재혁에게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재혁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더이상의 선수 생활은 불가능하다. 아울러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할 수도 없다.

역도연맹은 “후배 황우만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사재혁에 대해 대한역도연맹 선수위원회 규정 제18조 1호 1항 ‘중대한 경우’에 의거, 만장일치로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수위원회에는 위원장인 이형근 전 국가대표 감독 등 7명의 선수 위원이 참석했고 모두 ‘자격 정지 10년’ 처분에 동의했다. 사재혁이 2주 안에 이의를 제기하면 역도연맹은 다시 회의를 열어 징계 수위를 논한다. 하지만 그가 선수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경우 재심은 열리지 않는다.

역도 연맹 관계자는 “장시간 논의를 거친 끝에 징계 수위를 정했다”며 “사재혁이 한국 역도에 공헌한 것을 살펴 영구제명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10년 동안 뛸 수 없다면 사실상 은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재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역도 77㎏급 금메달리스트로 현재 한국 역도를 대표하는 ‘간판’이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팔꿈치가 탈구되는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85㎏급으로 체급을 올리고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준비했으나 폭행 사건을 일으켜 결국 역도 플랫폼을 떠나게 됐다.

황우만은 2014년 세계청소년역도선수권대회 합계 2위에 오르며 한국 역도의 ‘유망주’로 부상했다. 최근 황우만의 기록이 정체돼 리우 올림픽 출전은 어려웠지만 한국 역도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선수라 상비군으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황우만도 대표팀 상비군 합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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